‘땀흘려 뛰고 올바른 건강습관 갖기’ 체험현장 서대문구, ‘놀이형 신체활동’ 프로그램 운영 강동구, ‘어린이 건강동산’ 프로그램 재개
《우려가 현실이 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에 따라 ‘집콕’한 어린이들의 건강에 비상이 걸린 것으로 나타난 것.
최근 교육부와 질병관리청이 발표한 ‘2022년 학생 건강검사 표본통계 및 청소년 건강 행태조사’ 결과에 이런 내용이 담겼다. 2022년 초등생의 과체중·비만 비율은 29.8%로 코로나19 확산 이전인 2019년(24.8%)에 비해 무려 5%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신체활동이 줄었는데, 식습관 또한 나빠진 것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이 같은 분위기는 미취학 어린이들 사이에서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서울의 지자체들은 어린이들이 올바른 식습관을 갖고 규칙적으로 신체활동을 하도록 돕는 각종 프로그램을 마련해 눈길을 끈다.
“유아체육 전문가가 직접 찾아가요”
서대문구 어린이들이 ‘눈 뜨고 한 발로 오래 버티기’를 하며 평형성 측정에 참여하고 있다. 서대문구 제공
서대문구(구청장 이성헌)는 이 같은 상상을 현실로 옮겼다. 관내 미취학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놀이 경험’이라는 주제로 신체활동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 어린이들이 신체활동에 흥미를 가져 훌륭한 생활 습관을 만들도록 돕겠다는 취지다. ‘Let’s Start, Let’s Play’라는 이름의 프로그램은 올해 12월까지 관내 38개 어린이집에 다니는 800여 명의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운영된다.
지난 3월 프로그램에 참여할 어린이들의 모집이 완료됐고 서대문구 보건소의 운동지도사가 어린이집을 방문해 △근지구력(V자 버티기) △유연성(앉아서 윗몸 앞으로 굽히기) △평형성(눈 뜨고 한 발로 오래 버티기) △순발력(제자리멀리뛰기) △민첩성(5m 왕복 달리기)을 측정했다.
이밖에 어린이들의 신체활동이 지속적으로 이뤄지도록 보육교사 역량강화교육도 시행한다. 프로그램이 종료될 시점에는 어린이들의 체력을 다시 측정한 뒤 프로그램 시행 전과 비교해 얼마나 체력이 좋아졌는지를 파악한다는 계획.
이 구청장은 “프로그램이 어린이들의 건강한 성장 및 발달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면서 “앞으로도 어린이의 신체활동을 증진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어린이 눈높이에 맞춘 건강 교육
어린이들의 건강 습관을 개선하기 위해 강동구 보건소 내에 조성된 놀이 및 체험 시설. 강동구 제공
건강 테마별 체험투어는 강동구 보건소 1층에 있는 어린이 체험관에 방문한 5세∼초등 3학년 어린이를 대상으로 진행된다. △비만·영양 △흡연·음주예방 △안전·운동 △성교육 △개인위생 등 5개 테마에 걸쳐 총 20여 개의 알찬 프로그램으로 구성된다.
강동구 ‘어린이 건강동산’의 지역사회 연계 프로그램으로 탈인형극이 진행되는 모습. 강동구 제공
장진희 기자 cjh062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