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성수동 패션’으로 불리는 고프코어룩이 젊은 층 사이에서 인기를 끌면서 10여 년간 주춤했던 아웃도어 업계가 다시 살아나고 있다. 고프코어(Gorpcore)는 야외활동 시 먹는 견과류 ‘고프(Gorp)’와 평범하고 편안한 룩을 뜻하는 ‘놈코어(Normcore)’의 합성어로, 아웃도어에 최적화된 기능성 의류를 일상복으로 소화하는 패션을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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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2제공
네파는 3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네파 관계자는 “제품군을 고어텍스 등 기능성 소재를 활용한 테크니컬 라인과 캠핑·가벼운 트레킹 등 캐주얼한 활동을 위한 ‘아웃도어 라이프’ 라인으로 나누는 등 아웃도어 영역 확장에 힘썼다”고 밝혔다. K2, 코오롱스포츠 등 아웃도어 업체 광고 역시 모델들이 도심 속에서 옷을 입고 등장하는 등 일상적으로 착용 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패션 브랜드에서 1000억 원대부터 메가 브랜드로 취급한다”며 “800억 원~900억 원대 브랜드 중 밀레·레드페이스·콜핑 등 성장이 정체되거나 역성장한 브랜드들을 아크테릭스와 스노우피크 등 브랜드가 가파른 성장세로 위협하고 있다”고 했다.
아웃도어 업계가 다시 주목받으면서 아웃도어 패션 시장에 새롭게 진출하는 브랜드도 늘고 있다. ‘내셔널지오그래픽’ 등을 선보이고 있는 더네이쳐홀딩스는 하반기 중 영국 프리미엄 자전거 브랜드 ‘브롬톤’의 의류 라인 ‘브롬톤 런던’을 론칭한다. ‘말본골프’ 의 하이라이트브랜즈도 하반기 중 글로벌 브랜드 ‘시에라디자인’을 내놓다. 미국 중장비 브랜드 ‘밥캣(트라이본즈)’와 미국 무기제조사 ‘록히드마틴(두진양행)’ 등도 국내 아웃도어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