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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광온 “돈봉투 의혹 윤관석·이성만 출당도 논의” [티키타카]

입력 | 2023-05-01 17:15:00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신임대표단 인선 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3.05.01. [서울=뉴시스]



“(2021년 돈봉투 사태 의혹에 연루된) 윤관석, 이성만 의원에 대한 출당 조치 문제도 ‘쇄신 의원총회’에서 논의될 수 있다.”

더불어민주당 박광온 원내대표는 1일 동아일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돈봉투 의혹을 수습하기 위해 여는 쇄신 의총에서 논의 주제나 소재를 제한하지 않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재명 대표 등 민주당 지도부는 그동안 관련 현역 의원들도 출당시켜야 한다는 비명(비이재명)계 요구에 대해 “검찰 수사 결과에 따라 결정할 것”이라는 원론적 입장만 내왔다. 다음은 박 원내대표와의 일문일답.



―돈봉투 사태를 수습할 쇄신 의원총회는 어떻게 진행되나.

“이번주 수요일 첫 의원총회를 열어 쇄신 의총 관련 구상과 계획을 설명드리겠다. 의원들이 각자 자유 발언만 하면 총의가 모이지를 않는다. 실질적이고 실효성 있는 결론을 만들어내려면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 쇄신 의총 시점도 너무 일찍 서둘러 하기보다 철저한 준비로 제대로 된 안을 마련해서 여는 것이 중요하다.”


―쇄신 의총에서 돈봉투 의혹에 연루된 윤관석 이성만 의원 출당 문제, 대의원제 폐지 문제 등도 논의되나.

“쇄신 의총에서 논의 주제나 소재를 제한하지 않을 것이다. (현역 의원들의) 출당 조치 문제도 논의될 수 있다. 대의원제 폐지는 당 내에서 논의가 되겠지만, 폐지가 과연 답인지는 좀 더 봐야 한다.”


―이재명 대표 강성 지지층인 ‘개딸’들이 비명계 의원들을 향해 “왜 박광온을 뽑았느냐”고 항의하고 있다.

“나의 당선에 대해 누구나 찬반 주장은 할 수 있다. 다만 폭력적이거나 차별적, 혐오 증오 표현이 있다면 우리 사회에서 용납될 수 없다. 다시 한번 강조하고 싶다. 친명(친이재명)계, 비명계 이런 분류가 유효하지 않고, 당 상황을 정확하게 표현한 것도 아니다. 당의 통합을 위해 바람직하지 않다.”


―비명계 원내대표로서, 향후 이 대표와 각을 세울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 대표와 (나는) 어느 때보다 좋은 당 대표-원내대표 관계가 될 것이다. 당이 다양성 위에서 하나로 통합되고 그 힘을 바탕으로 내년 총선에서 이겨야 한다는 간절함이 있기 때문이다. 당 대표와 원내대표의 긴밀한 협력 관계는 기본이고, 중요한 문제들을 충분히 논의해 가장 바람직한 결론을 만들어 나갈 것이다.”


―방송법 개정안과 노란봉투법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의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 가능성이 거론된다.

“(거부권은) 필요한 경우엔 대통령의 권한이다. 하지만 국회에서 심의를 거쳐 통과된 법안에 대한 거부권 행사는 심사숙고해야 하고, 신중해야 할 필요가 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신임 원내지도부에 계파색이 옅은 의원을 대거 임명했다. 원내수석부대표에는 송기헌 의원(재선·강원 원주을)을, 원내대변인에는 초선의 김한규(제주 제주을), 이소영(경기 의왕-과천) 의원을 각각 선임했다. 송 의원은 검사 출신이고 김 의원과 이 의원은 김앤장 변호사 출신이다. 원내대표 비서실장을 맡은 민병덕 의원(경기 안양동안갑)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에서 활동했다. ‘민주당 전·현직 대표의 사법리스크에 대응하기 위한 임명이냐’는 질문에 박 원내대표는 “전혀 아니다. 이 시점에서 쇄신과 통합, 확장성 보강, 여러 측면을 고려한 인선”이라고 말했다.



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