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오픈 2위… 84만 달러 추가 2000만 달러 시대 열지 관심 쏠려 대회 상금 큰폭 오른 것도 영향
세계랭킹 1위 욘 람(스페인)이 1일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멕시코오픈 최종 라운드 18번홀(파5)에서 버디로 대회를 마친 뒤 갤러리를 향해 손을 들어 보였다. 바야르타=AP 뉴시스
토니 피나우(미국)는 1일 멕시코 바야르타의 비단타 바야르타(파71)에서 끝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멕시코오픈에서 최종 합계 24언더파 260타로 우승했다. 피나우에게 3타 뒤진 욘 람(스페인)이 단독 2위를 했다. 작년 이 대회에서는 람이 우승, 피나우가 준우승을 했는데 올해는 자리가 서로 바뀌었다.
람은 준우승에도 불구하고 이날 PGA투어 역사에 새로운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준우승 상금 83만9300달러(약 11억2550만 원)를 더해 단일 시즌 최다 상금 기록을 경신한 것이다. 람은 시즌 상금을 1446만2840달러(약 194억 원)로 늘리며 지난해 스코티 셰플러(미국)가 세운 한 시즌 최다 상금(1404만6910달러·약 188억 원) 기록을 새로 썼다. PGA투어에서 단일 시즌 상금 1000만 달러 이상을 획득한 선수는 람과 셰플러, 타이거 우즈(미국·2005, 2007, 2009년), 비제이 싱(피지·2004년), 조던 스피스(미국·2015년) 등 5명뿐이다.
람이 현지 시간 기준으로 4월이 끝나기도 전에 시즌 최다 상금 기록을 작성할 수 있었던 것은 성적도 좋았지만 상금이 대폭 늘어난 덕을 봤기 때문이다. 람은 1월 센트리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에서 시즌 첫 승을 따낸 뒤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와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을 연달아 제패했다. 지난달 초 열린 시즌 첫 메이저대회 마스터스 정상에도 오르며 올해만 네 차례 우승 트로피를 안았다. 세계랭킹 1위도 굳게 지키고 있다.
이제 관심은 람이 한 시즌 누적 상금 2000만 달러 시대를 열어젖힐 수 있을지에 쏠린다. 람은 4일부터 열리는 특급대회 웰스파고 챔피언십은 건너뛰기로 했지만 남은 시즌 동안 10개 안팎의 대회에 출전할 예정이다. 페덱스컵 플레이오프를 포함해 5개의 특급대회가 남아 있고 메이저대회도 3개가 더 남아 있다. 이 중 2승만 올려도 2000만 달러를 넘기게 된다. 람은 통산 상금에서도 4948만6883달러(약 664억 원)로 5000만 달러 돌파를 앞두고 있다. 통산 상금 역대 1위는 우즈로 1억2095만4766달러(약 1622억 원)를 벌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