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승리에 가장 큰 역할을 한 건 최원혁(31·SK)입니다.”
SK의 주전 가드 김선형(35)은 1일 KGC와의 프로농구(KBL) 2022~2023시즌 챔피언결정(7전 4승제) 4차전에서 100-91로 승리한 뒤 이렇게 말했다. 이날 팀에서 두 번째로 많은 점수(23점)에 10도움 5리바운드까지 더한 김선형이 8점을 넣은 후보 가드 최원혁에게 공을 돌린 것이다. 김선형뿐 아니라 SK의 전희철 감독(50)도 “원혁이가 제 역할을 제대로 해줬다”고 박수를 쳤다.
프로농구(KBL) SK의 가드 최원혁이 1일 열린 KGC와의 2022~2023시즌 챔피언결정 4차전에서 슛을 시도하고 있다. KBL 제공
프로농구(KBL) SK의 가드 최성원이 1일 열린 KGC와의 2022~2023시즌 챔피언결정 4차전에서 드리블을 하고 있다. KBL 제공
이 때문에 챔프전 시작 전 워니와 김선형을 중심으로 하는 ‘몰방(다걸기)’ 농구를 선언했던 전 감독은 4차전에서는 이들을 모두 벤치로 보내는 변칙 농구를 시도했다. 워니 대신 리온 윌리엄스(37)가, 김선형 대신 오재현이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워니와 김선형은 1쿼터 종료 3분20초를 남겨두고 15-23으로 8점 뒤진 시점에야 투입됐다. 둘은 이 짧은 시간 안에 각각 8점, 2점씩 총 10점을 합작하며 1쿼터를 25-25 동점으로 끌고갔다.
‘사이드’ 선수들이 단순히 주전 선수들의 체력만 아껴준 건 아니었다. 앞선 3경기에서 평균 9.3점을 넣었던 최성원은 이날 두 배에 가까운 17득점을 했고, 최원혁도 이전 2경기 평균 4득점에서 8점 4리바운드로 성적을 끌어올렸다.
프로농구(KBL) SK의 가드 김선형이 1일 열린 KGC와의 2022~2023시즌 챔피언결정 4차전에서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KBL 제공
시리즈 전적 2승 2패가 된 SK와 KGC는 3일 같은 장소에서 챔피언결정 5차전을 치른다. 역대 챔피언결정전에서 2승 2패를 한 뒤 5차전을 승리한 팀은 총 11회 중 아홉 차례(81.8%) 우승을 했다.
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