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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자 가위로 코로나바이러스 잘라내 증식 억제

입력 | 2023-05-02 03:00:00

국내 연구팀, 세계 최초 ‘슈도낫’ 발견
범용 코로나 치료제 개발 단초 제공




국내 연구진이 범용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 단초를 제공하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허원도 KAIST 교수와 강상민 전북대 교수 공동 연구팀은 세계 최초로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생명줄에 해당하는 ‘슈도낫’ 부위를 발견했다고 1일 밝혔다.

연구진은 RNA 유전자 가위 기술을 이용해 슈도낫 부위를 잘라내 99.9% 바이러스 증식 억제 효과가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슈도낫 부위가 코로나19 바이러스의 가장 취약한 급소임을 보여주는 결과였다. 이 부위는 메르스 바이러스, 코로나19 바이러스와 유사한 계열의 코로나 바이러스 유전체에도 존재했다.

슈도낫 부위는 변이가 잘 일어나지 않는 보존성이 높은 부위로, 주요 코로나19 바이러스 변이체(알파, 베타, 감마, 델타, 오미크론)에도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전북대 인수공통연구소와의 공동 연구를 통해 코로나19 바이러스뿐 아니라 변이체들의 증식도 잘 억제했다고 밝혔다. 또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된 쥐에게 해당 치료제 기술을 투여해 뚜렷한 치료 효과를 입증했다고 설명했다. 허 교수는 “미래에 출현할 바이러스 감염병에 신속한 대응을 할 수 있도록 이번에 개발한 기술을 발전시킬 것”이라고 했다.

이번 연구는 ‘몰레큘러 테라피’ 3월 21일자에 실렸다.



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