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배터리 핵심 ‘형석’ 채굴 원자재 해외의존도 줄이기 나서
독일이 중국산 광물의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1996년 이후 27년간 폐쇄됐던 케퍼슈타이게 광산을 다시 사용하기로 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지난달 30일 보도했다. 독일은 지난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후 러시아산 천연가스 공급 대란을 겪었다. 이후 미중 갈등까지 격화하자 ‘원자재 탈(脫)중국화’를 넘어 ‘원자재 자급자족’을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케퍼슈타이게 광산 재가동 또한 이 일환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FT에 따르면 광산 재가동의 주체인 독일 원자재 스타트업 ‘도이체 플루스슈파트’는 2029년까지 이 광산에서 연간 약 10만 t의 형석을 생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독일 전체 형석 수요의 약 40%에 이른다.
남서부 바덴뷔르템베르크주 포르츠하임에 있는 케퍼슈타이게 광산에는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요소이며 ‘리튬의 동생’ 격으로 불리는 ‘형석’이 대거 매장돼 있다. 과거 광산 소유주였던 ‘바이어 레버쿠젠’은 중국산 형석의 대량 유입으로 자국산 형석 가격이 급락하자 1996년 이 광산을 폐쇄했다. 지몬 보덴슈타이너 도이체 플루스슈파트 최고경영자(CEO)는 광산 재채굴에 대해 “전기차 시대가 도래했고 이에 필요한 자원을 원한다면 이 사업을 피할 방법이 없다”고 설명했다.
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