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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대입, 문과생이 SKY 교차지원 사실상 불가능”

입력 | 2023-05-02 03:00:00

종로학원, 2025학년도 세부 전형 분석



뉴스1


현재 고2 학생들이 내년에 치르는 2025학년도 대입에서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모두 문과생의 의예, 이공, 자연계열 교차지원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고교 문·이과 통합, 통합형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취지에 맞춰 대학들도 문·이과 장벽을 허무는 추세지만 일부 대학은 여전히 이과 상위권 학생들을 선발하기 위한 입시 장치를 유지하고 있다.

1일 종로학원이 2025학년도 대입전형 시행계획 세부 내용을 분석한 결과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는 의예, 이공, 자연계열 지원 시 몇 가지 필수 조건들을 만들었다.

우선 서울대는 의예, 이공, 자연계열에 지원할 경우 수학 선택과목은 ‘미적분 또는 기하’를 필수로 지정했다. 또 탐구 영역에서는 과학탐구를 필수로 지정했다. 사회탐구를 주로 응시하는 문과생은 서울대 의예, 이공, 자연계열 지원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셈이다.

연세대는 수학 선택과목이나 탐구영역을 지정하지 않았다. 하지만 인문계열 학과에서는 사탐 응시자, 자연계열 학과에서는 과탐 응시자에게 각각 득점의 3% 가산점을 부여한다. 경희대와 서울시립대도 연세대와 같은 방식을 취했다. 최상위권 대학에서 이 정도 가산점은 문·이과 교차 지원을 막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고려대는 의예, 이공, 자연계열 지원 시 과탐을 필수 응시하도록 지정했다.

당초 지난달 26일 한국대학교육협의회와 교육부가 발표한 ‘2025학년도 대입전형 시행계획’에 따르면 연세대 등 17개 대학은 필수 선택과목을 폐지하고 문·이과 교차 지원을 독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과생도 이제 의대 간다’는 전망도 나왔다. 하지만 막상 세부 내용을 보니 ‘가산점’ 등을 이용해 문·이과 장벽을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연세대는 2025학년도부터 학교폭력 조치사항이 있으면 수시모집 학생부 교과 전형에 지원할 수 없도록 하는 조항을 신설했다. 조치 1호(서면사과)부터 9호(퇴학)까지 모두 포함된다. 연세대 학생부 교과 전형은 전원 학교장 추천 전형으로 선발하며, 선발 인원은 500명이다.


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