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자 온라인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 갈무리
배달 앱을 통해 외상을 부탁한 임신 중인 한 미혼모에게 선뜻 손을 내민 음식점 사장의 사연이 공개됐다.
지난달 30일 자영업자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 <사실이라면 정말 마음 아픈 일인데>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프랜차이즈 분식점 사장으로 추정되는 작성자 A 씨는 ‘사장님. 제가 미혼모에 임신 중인데 너무 배가 고픕니다. 당장은 돈이 없어서 다음 주말 되기 전에 이체해 드릴게요. 제발 부탁 좀 드립니(다)’라는 요청사항이 적힌 주문서 이미지를 공유했다.
그러면서 그는 “연락을 드려보니 목소리가 아무리 많아 봐야 20대 초반 정도였다. ‘원래 먹던 곳이라 부탁을 드려봤다’, ‘민폐 끼쳐 너무 죄송하다’ 등의 말을 하면서 울었다”고 전했다.
또 A 씨는 “주문 금액도 딱 최소 주문 금액에 맞춰서 시켰다”며 “지난 주문도 전부 최소 주문 금액에 딱 맞는 주문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거짓말이더라도 (아르바이트생에게) ‘이건 보내주라’고 했다”며 “원래 안 해주던 걸 해줬으니 돈은 안 받아도 상관없다는 생각으로 보내드렸는데 사실이라면 정말 마음이 아프다”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끝으로 A 씨는 “본인 말대로 정해진 기한 내 이체를 해오거나 저 말이 진실이라면 출산하고 어느 정도 몸조리 끝날 때까진 도움을 주고 싶다”며 “어떻게 하면 자존심 상하지 않고 기분 나쁘지 않게 확인을 해볼 수 있을까”라며 조언을 구하기도 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우선 입금을 받은 다음 고민하시라. 사장님만 더 상처받을 수도 있다”, “요즘 저런 사기가 많다”, “좋은 마음이기는 하지만 도움이라. 음식 보내준 걸로 충분한 것 같다”, “워낙 속아서 그런지 못 믿겠다” 등의 상반된 의견도 있었다.
김예슬 동아닷컴 기자 seul56@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