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TV 한국인 앵커 셰리 안 “尹대통령 방미 생중계하며 뿌듯 K팝 열풍에 엔터기업 관심 높아져”
지난달 2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블룸버그통신 본사에서 만난 안지수 앵커. 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지금 여러분께서는 워싱턴 한국전쟁기념관에 자리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한국 윤석열 대통령 모습을 보고 계십니다.”
지난달 25일(현지 시간) 오후 미국 유력 경제방송 블룸버그TV 앵커 셰리 안(사진)은 한미 정상 부부의 헌화 장면을 생중계하며 곧바로 현장 기자를 연결해 윤 대통령과 한국 기업인들이 함께 온 배경과 한미 공급망 이슈를 물었다.
셰리 안 앵커의 한국 이름은 안지수. 미 뉴욕 블룸버그 본사의 유일한 한국인 앵커다. 볼리비아에서 자라 영어와 스페인어에 능통하고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해 한국어도 유창하게 구사한다. 2017년 뉴욕 본사에 온 이후 매일 3시간에 걸쳐 ‘데이브레이크 아시아’를 진행하고 있다.
3시간 생방송에서 매일 6, 7명과 인터뷰하기 위해 미국과 세계 각국 뉴스를 꿰뚫고 있어야 한다. 가끔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등 한국 경제계 인사들이 출연하면 반가움도 크다. 그는 “세계 각국 기준금리를 일일이 외울 수는 없지만 많은 나라가 인플레이션과 경기 둔화 속에 고민이 깊다는 트렌드를 읽고 전하려 한다”며 “아시아를 비롯한 신흥국의 의미 있는 스토리를 발굴해 미 월가와 세계에 알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 기업에 대한 세계 투자자들의 관심이 늘고 있다며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배터리 기업 실적 발표를 매우 중요하게 다루고 있다. 최근에는 K팝 열풍과 더불어 한국 엔터테인먼트 기업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고 전했다.
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