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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만에 마주앉은 한일 재무장관… “연내 日서 정례회의 재개”

입력 | 2023-05-03 03:00:00

인천 ADB 총회 계기 양자회담
“양국 인적 교류-공급망 협력 강화”
中, 한중일 장관회의 차관급 보내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왼쪽)과 스즈키 슌이치 일본 재무상이 2일 인천 송도에서 열린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를 맞아 양자 회담을 갖고 있다. 한일 재무장관의 양자 회담은 7년 만이다. 인천=뉴시스


한국과 일본 재무장관이 7년 만에 양자 회담을 갖고 2016년 이후 중단된 양국 재무장관 회의를 연내 일본에서 열기로 했다. 4년 만에 대면 회의로 열린 한중일 재무장관 회의에선 당초 참석 예정이던 중국 재정부장(장관급)이 불참하고 차관급이 왔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일 인천 송도에서 개최된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를 맞아 스즈키 슌이치(鈴木俊一) 일본 재무상과 양자 회담을 열었다. 한일 재무장관 회의는 2006년부터 매년 정례적으로 열렸으나, 2016년 8월 회의를 마지막으로 7년 가까이 중단됐다. 2017년 일본 총영사관 앞 소녀상 설치, 2019년 일본 수출 규제 등으로 양국 관계가 경색된 데 따른 것이다.

추 부총리는 이날 회의에서 “12년 만의 한일 정상 간 셔틀외교가 복원되는 등 양국 관계가 새로운 전기를 맞이하고 있다. 이러한 협력을 앞으로도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스즈키 재무상은 “교류가 정기적으로 계속돼 양국 발전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일본 정부는 한일 재무장관 회의를 준비하기 위해 다음 달 초 재무관(차관급)을 한국에 보내기로 했다.

추 부총리는 “항공편 추가 증편, 고교생·유학생 등 미래세대 교류 확대 등을 통한 양국 인적 교류 회복, 민간·정부 차원의 대화채널 복원·확대를 더 가속할 필요가 있다”며 “최근 대두되는 지정학적 리스크, 공급망 불안 등 글로벌 이슈에 대해서도 양국 재무당국 간 협력을 강화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서 한일 통화스와프 재개는 논의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일 통화스와프는 2001년 시작돼 2012년 700억 달러 규모까지 확대됐으나 2015년 중단됐다.

한일 양자 회담에 앞서 한중일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 회의도 진행됐다. 이 회의에는 추 부총리와 스즈키 재무상, 왕둥웨이(王東偉) 중국 재정부부장 등이 참석했다. 중국 측에선 당초 장관급인 류쿤(劉昆) 재정부장이 참석하기로 했다가 차관급인 왕 부부장으로 바뀐 것으로 전해졌다. 직전 대면 회의로 2019년 피지 난디에서 열린 ADB 연차총회 때는 중국 재정부장이 참석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최근 한미 정상회담에서 발표된 ‘워싱턴 선언’을 계기로 중국이 불편한 심기를 내비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인천=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인천=김수연 기자 sy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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