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7일 서울 강남구 ‘SG증권발 주가 조작’ 연루 의혹을 받는 사무실에 적막이 흐르고 있다. 뉴스1
SG증권발(發) 주가 폭락 사태에서 주가조작을 주도했다는 의혹을 받는 라덕연 업체 대표가 과거 한 투자설명회에서 주가조작을 사실상 시인한 정황이 드러났다.
지난 2일 SBS는 2021년 9월 라 대표가 연 비공개 투자설명회 녹취록을 공개했다. 라 대표는 현장에서 “누군가 한 사람이 지휘를 했다고 나와야되는데 제가 지휘의 흔적을 남기지 않는다. 제가 그렇게 다 세팅을 해놨다”고 말했다.
라 대표는 검찰 수사와 금융당국의 감시에 강한 자신감을 드러내며 “누가 컨트롤타워인지 증명해 낼 방법은 사실 없다”며 “제가 실질적으로는 제 고객들한테 주식을 사게끔 만들었지만 이걸 증명해 낼 방법 자체가 없다”고 했다.
라 대표가 향후 수사가 들어올 경우를 이를 철저히 대비해 둔 정황도 포착됐다. 그는 “고객은 물론 본인 직원들의 연락처조차 알지 못한다”며 “거짓말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라 대표는 “제(라 대표)가 관련된 쪽으로 (수수료를) 받아버리면 연결고리가 생겨버린다. 근데 세금 내는 게 아까워서 제 통장으로 안 받는 게 아니고 연결고리가 생기는 게 싫은 거다”라며 다른 회사를 통해 수수료를 간접적으로 받는다고 말했다.
현재 라 대표는 최근 SG증권에서 쏟아져 나온 매물로 8개 종목이 연일 하한가를 맞은 사태와 관련해 작전 세력을 주도한 것으로 지목되면서 검찰에 시세조종 혐의로 입건된 상태다.
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