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쁘락치 보좌관?…태영호, 녹취록 유출자 거론에 “전혀 아냐”

입력 | 2023-05-03 10:07:00


태영호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자리하고 있다. 2023.5.1. 뉴스1

이진복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과 내년 총선의 공천 이야기를 나눴다는 내용의 녹취록이 공개돼 곤욕을 치르고 있는 국민의힘 태영호 최고위원이 녹취록 유출자로 거론되는 보좌진에 대해 “이번 사건과 전혀 상관없다”고 해명했다.

태 최고위원은 2일 밤 페이스북을 통해 “최근 녹취록 유출 사건과 관련해 일부 유튜버들이 유출 배후로 언급하고 있는 Y 비서관은 이미 지난 대선 전 2021년 6월에 의원실을 떠난 사람”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해당 영상에서 함께 언급되고 있는 태영호 의원실 소속 L 비서관에 대한 의혹도 허위 사실”이라며 “무분별한 의혹이 살포되는 것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 허위 사실을 확산시키는 이들에 대해 강력하고 엄중한 조치가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MBC가 공개한 녹취록에 따르면 태 최고위원은 지난 3월 9일 보좌진에게 ‘이 수석이 대통령의 한일관계 정책을 적극적으로 옹호하지 않았다고 질책했다’ ‘최고위원으로서 마이크를 잘 활용하면 공천 문제는 신경 쓸 필요도 없다더라’ 등의 발언을 했다.

이후 야당은 물론 여당 내부에서도 ‘대통령실의 공천 개입’이라며 비판이 쏟아지자 태 최고위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이 수석은 한일관계나 공천 문제에 대해 언급한 사실이 전혀 없다. (녹취록 내용은) 과장이 섞인 내용”이라고 해명했다.

이 수석도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태 최고위원과) 그런 얘기를 전혀 나눈 적이 없다”며 “공천 문제는 당에서 하는 것이지 여기에서 하는 게 아니다. 제가 누구 공천 줄 위치에 있지도 않은 사람”이라고 반박했다.

3일 서울 여의도 의원회관의 태영호 국민의힘 최고위원의 사무실 모습. 2023.5.3. 뉴스1

이와 관련해 김용태 전 최고위원은 3일 MBC라디오에 나와 “3월 9일 이후로 (태영호 의원실에서) 퇴직한 뒤 다른 의원실에서 근무하고 있는 분이 의심을 받는 등 보좌진이 피해를 받는 상황이어서 서로가 굉장히 곤란한 상황이라더라”고 전했다.

이어 “지금 얘기를 들어보면 (의원실이) 굉장히 어수선한 상태인 것 같다”며 “지금 서로 의심하는 상황이고 (유출한) 보좌진을 특정하지 못해 보좌진 사이에서 ‘마피아 게임을 하는 것 같다’고 표현하더라”고 덧붙였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