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행동주의 펀드 힌덴버그 리서치가 행동주의 투자자 칼 아이칸을 공격하고 나섰다. 이에 따라 동족상잔의 비극이 펼쳐지고 있다고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는 평가했다.
힌덴버그는 2일(현지시간) “나스닥에 상장된 아이칸의 투자 전문 지주회사 ‘아이칸 엔터프라이즈’의 가치가 지나치게 고평가됐다”며 아이칸 엔터프라이즈에 공매도를 걸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올 들어 1주당 50달러 내외를 유지하던 아이칸 회사의 주가는 20% 넘게 폭락해 40.36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장중 한때 30달러 선으로 내려앉기도 했다.
이로써 이날 현재 그의 재산은 146억 달러로 줄어 세계 58위 부호에서 119로 추락했다.
앞서 힌덴버그는 인도의 고탐 아다니 그룹과 트위터의 공동창업자 잭 도시를 공격한데 이어 아이칸도 공격하고 있다.
아이칸도 미국의 행동주의 투자자로 악명높다.
아이칸은 경영이 비효율적이고 불투명한 기업의 지분을 획득한 다음 주주의 권리를 내세우면서 경영에 개입한다. 철저하게 단기적인 실적 개선과 주가 상승, 배당 확대에만 치중한다.
당연히 기업의 장기적인 미래에는 별반 관심이 없다.
한국에서는 지난 2006년 KT&G의 2대주주에 올라 배당확대, 부동산 매각, 한국인삼공사 상장, YTN, 바이더웨이, 영진약품 매각, 자사주 매각 등의 요구를 했으며 일부가 관철됐다. 그리고 불과 열달 만에 1500여 억의 시세차익을 챙기고 떠나 ‘먹튀’ 논란을 일으켰다
이에 따라 아이칸을 ‘악랄한 기업사냥꾼’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악랄한 기업 사냥꾼이 같은 방법을 쓰는 행동주의 투자펀드 힌덴버그에 된통 당한 셈이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