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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혁신 선도하겠다” 경북도 ‘디지털 대전환’ 추진

입력 | 2023-05-04 03:00:00

인구 감소, 지역 소멸 위기 극복
3조2638억원 투입해 인프라 조성
클라우드 센터, AI 플랫폼 구축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3일 경북 안동시 풍천면 경북도청 브리핑룸에서 인공지능(AI)으로 구현된 자신의 모습이 나타난 화면 옆에서 ‘디지털 대전환’ 구상을 발표하고 있다. 경북도 제공


경북도가 ‘디지털 대전환’ 정책을 추진한다. 인구 감소 및 지역 소멸 문제와 저성장 진입, 산업 경쟁력 저하 등 복합적인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유일한 방향이라는 판단에서다.

도는 2일 ‘디지털 세상 경북’을 비전으로 4대 목표, 4대 추진 전략, 87개 세부 과제에 투입할 예산 3조2638억 원의 세부 내용을 공개했다. 이날 정책 발표는 인공지능(AI)으로 구현한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내용을 설명하고, 이 지사가 화면 옆에서 추가로 설명하는 방식으로 이뤄져 눈길을 끌었다. 이정우 경북도 메타버스혁신과장은 “디지털 중심의 도정 추진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나타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본 구상의 4대 목표는 △안전하고 편리한 생활과 함께 잘사는 경북 △소상공인 부담은 줄이고 소비자는 편리한 경북 △지역 경제의 대들보 제조 산업 디지털 전환 선도 △똑똑하고 강력한 디지털 대전환 리더십 경북이다. 이를 통해 2030년 1인당 지역내총생산(GDRP) 5만 달러를 달성하겠다는 구체적인 목표도 세웠다.

핵심 추진 전략은 인터넷에 접속하면 언제 어디서든 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는 시스템인 클라우드 기반 디지털 전환과 디지털 혁신 거점 구축, 경제·산업, 문화·복지, 안전·환경, 농산어촌, 인재·행정 등 5개 분야 디지털 전환 확산, 거버넌스(민관 협치) 구축이다.

도는 디지털 인프라 구축을 위해 데이터를 저장 유통 활용하고, AI 서비스를 제공하는 클라우드 센터 건립과 초거대 AI 플랫폼 구축 사업을 추진한다. 또 현재 시범 운영 중인 AI 챗봇의 성능을 개선해 연말까지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와 함께 디지털 융합을 촉진할 수 있는 혁신 거점을 구축하고 이와 연계한 정보 보호 신산업도 육성해 기업과 인력을 집적시키는 디지털 생태계를 조성할 계획이다.

도는 버추얼(가상) 스튜디오 및 콘텐츠 연구거점, 데이터 센터도 구축할 계획이다. 올해부터 추진 중인 ‘메타버스(디지털 가상세계) 수도 경북’ 조성 사업도 속도를 낸다. 최근 12억 원을 투자해 구체화 작업을 위한 연구 용역을 시작했다.

경제·산업 분야는 ‘경북 디지털 전환지원센터’를 통해 제조 공정의 혁신, 기업 간 협업 지원 등으로 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다. 스마트(지능형) 임대 공장 시범 사업과 제조 AI 오픈랩(개방형 연구실) 실증 사업도 추진한다.

문화 분야는 역사 자원의 디지털화, 디지털 콘텐츠 문화산업 융합, 첨단콘텐츠 혁신클러스터 구축 등을 중점적으로 추진해 디지털 문화관광 생태계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한복과 종가 사찰 음식, 고택, 경북 4대 서원, 독도 등을 가상으로 체험하는 메타버스도 개발 중이다. 내년부터 2026년까지 약 300억 원을 들여 ‘대한민국 호국 메모리얼 파크’도 만든다. 애국 호국 콘텐츠를 접목한 온·오프라인 추모 체험 공간도 조성한다.

복지 분야는 홀몸노인과 장애인 등 취약계층을 위한 디지털 기기를 보급해 공공 의료서비스를 연계한 응급안전과 건강관리를 지원하기로 했다. 안전·환경 분야는 대기와 소하천, 도로 등 도시 안전망 서비스를 제공하는 AI 기반 스마트 안전 체계와 산업 자연재해에 대응한 통합 관제 실증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농산어촌 분야는 스마트 농장 성공 모델을 확산시키고 지역 정착을 지원하는 특화 임대형 스마트 농장 조성 사업을 추진한다. 인재·행정 분야는 지역민과 기업, 학생이 쉽게 접근해 기초부터 취업 및 창업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인프라를 확충하는 사업부터 시작한다.

이 지사는 “경북의 디지털 대전환은 정부의 ‘대한민국 디지털 전략’ 구상과 맥을 같이한다”며 “기본 구상부터 차근차근 실현시켜 경북이 미래 디지털 혁신을 주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