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펜딩 챔피언’ 프로농구 SK가 안방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2022~2023시즌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팀’ KGC에 챔피언결정전 5차전 승리를 따냈다. 역대 챔프전에서 4차전까지 2승 2패 동률을 이룬 뒤 5차전에서 승리한 팀의 우승확률은 81.8%(9/11회)다.
SK의 승리를 이끈 김선형. KBL 포토
그만큼 두 팀의 승부는 접전이었다. SK는 2쿼터 첫 5분 동안 11점을 몰아넣는 사이 KGC 득점을 봉쇄했고 전반을 13점 차 리드(41-28)로 마쳤다. 김선형은 전반에만 KGC의 팀 3점 슛 성공(3개)보다 많은 4개를 꽂아 넣었다. 그러자 3쿼터 KGC 오마리 스펠맨의 공격력이 깨어났다. 스펠맨은 3쿼터에만 12득점을 쓸어 담은 KGC는 3쿼터 종료 때까지 SK를 1점 차(51-52)까지 추격했다.
KGC는 작전시간 이후 공격에 실패한 뒤 워니에게 2점을 더 내줬다. 하지만 KGC는 기둥 오세근이 다음 공격에서 곧바로 2점을 만회했고 아반도가 오재현의 골 밑 돌파를 또 한 번 블록 해내며 60-62로 추격의 불씨를 댕겼다. SK는 오재현이 4쿼터 종료 1분16초를 남기고 아반도에게 자유투 2개를 얻어냈지만 이 중 하나만 성공시키며 4쿼터 종료 1분을 남겨놓을 때까지 63-60으로 3점 슛 하나면 다시 동점이 될 수 있는 살얼음판을 걸어야 했다.
하지만 살얼음판 승부를 결정지은 것 역시 오재현이었다. 오재현은 4쿼터 종료 38초 전 김선형의 패스를 받아 3점 슛을 성공시키며 시소게임을 끝내고 팀의 5차전 승리를 확정 지었다. 이날 경기 전까지 2~4차전 3경기에서 3점 슛을 11개 던져 하나도 넣지 못하고 있던 오재현은 이날 마지막 3점 슛을 포함해 3점 슛 3개 포함 14득점으로 팀의 주득점원 워니(18득점, 15리바운드), 김선형(16득점)에 이어 가장 많은 득점을 올렸다.
경기 후 눈물을 쏟은 오재현. KBL 포토
임보미 기자 b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