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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형 16점…SK 프로농구 2연패까지 -1승

입력 | 2023-05-03 22:15:00


‘디펜딩 챔피언’ 프로농구 SK가 안방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2022~2023시즌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팀’ KGC에 챔피언결정전 5차전 승리를 따냈다. 역대 챔프전에서 4차전까지 2승 2패 동률을 이룬 뒤 5차전에서 승리한 팀의 우승확률은 81.8%(9/11회)다.

SK의 승리를 이끈 김선형. KBL 포토

안양 방문경기에서 1승 1패 후 안방으로 돌아와 치른 3~5차전에서 2승을 따내며 3승을 선점한 SK는 이제 KGC 안방 안양으로 돌아가 2연패에 도전한다. 지난해 SK에 우승 트로피를 내줬던 KGC로서는 SK에 2년 연속 트로피를 내주지 않으려면 남은 선택지는 안방에서 승부를 7차전까지 끌고 가 2번 모두 승리하는 것뿐이다. 역대 프로농구 챔프전 7차전은 5차례밖에 열리지 않았다. 마지막 챔프전 7차전 역시 14년 전인 2008~2009시즌이었다. 챔프전이 6차전까지 열리는 것 역시 2017~2018시즌 이후 5년 만이다.

그만큼 두 팀의 승부는 접전이었다. SK는 2쿼터 첫 5분 동안 11점을 몰아넣는 사이 KGC 득점을 봉쇄했고 전반을 13점 차 리드(41-28)로 마쳤다. 김선형은 전반에만 KGC의 팀 3점 슛 성공(3개)보다 많은 4개를 꽂아 넣었다. 그러자 3쿼터 KGC 오마리 스펠맨의 공격력이 깨어났다. 스펠맨은 3쿼터에만 12득점을 쓸어 담은 KGC는 3쿼터 종료 때까지 SK를 1점 차(51-52)까지 추격했다.

4쿼터 KGC는 아반도가 결정적 승부처마다 허일영, 김선형이 골 밑을 돌파할 때마다 블록슛을 기록하며 SK의 속공을 막아냈다. 이날 SK는 KGC의 수비에 막혀 장점인 팀 속공을 하나도 기록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나 SK는 4쿼터 4분 41초를 남기고 자밀 워니가 득점 인정 상대 반칙으로 얻어낸 자유투로 58-58 동점을 만들었고 김선형이 곧바로 SK의 이날 경기 첫 팀 속공을 성공시키며 60-58 역전을 만들어냈다.

KGC는 작전시간 이후 공격에 실패한 뒤 워니에게 2점을 더 내줬다. 하지만 KGC는 기둥 오세근이 다음 공격에서 곧바로 2점을 만회했고 아반도가 오재현의 골 밑 돌파를 또 한 번 블록 해내며 60-62로 추격의 불씨를 댕겼다. SK는 오재현이 4쿼터 종료 1분16초를 남기고 아반도에게 자유투 2개를 얻어냈지만 이 중 하나만 성공시키며 4쿼터 종료 1분을 남겨놓을 때까지 63-60으로 3점 슛 하나면 다시 동점이 될 수 있는 살얼음판을 걸어야 했다.

하지만 살얼음판 승부를 결정지은 것 역시 오재현이었다. 오재현은 4쿼터 종료 38초 전 김선형의 패스를 받아 3점 슛을 성공시키며 시소게임을 끝내고 팀의 5차전 승리를 확정 지었다. 이날 경기 전까지 2~4차전 3경기에서 3점 슛을 11개 던져 하나도 넣지 못하고 있던 오재현은 이날 마지막 3점 슛을 포함해 3점 슛 3개 포함 14득점으로 팀의 주득점원 워니(18득점, 15리바운드), 김선형(16득점)에 이어 가장 많은 득점을 올렸다.

경기 후 눈물을 쏟은 오재현. KBL 포토

오재현은 승리 직후 이어진 수훈선수 인터뷰에서 눈물을 쏟으며 “감독님이 끝까지 저 하나 기 살려주시려고 노력하셨다. 형들이 끝까지 기회를 많이 주셨다. 그 자리에서 그 (마지막 3점) 슛 하나를 넣기 위해 모든 코치님이 땀 흘려가면서 패스를 주셨다. 오늘 경기 전까지 3점을 하나도 못 넣고 있다가 중요한 순간에 하나 넣으니까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챔프전 2연패까지 1승만 남겨둔 SK 김선형은 “6차전은 아예 2승 3패로 지고 있다는 마음으로 뛰겠다”는 다짐을 전했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