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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날 앞두고… 일가족 참극 잇따라

입력 | 2023-05-04 03:00:00

30대, 아내 살해뒤 1세 딸 안고 투신
“아들 데리고 간다” 30대女 극단선택



경찰 ⓒ News1


가정의 달인 5월 수도권 일대에서 어린 자녀를 살해하고 부모가 극단적 선택을 하는 참극이 잇따라 발생했다.

노원경찰서에 따르면 3일 오전 4시 46분경 서울 노원구 중계동의 한 아파트에서 30대 부부와 생후 7개월 여아 등 일가족 3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남편 A 씨(33) 아버지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집에서 흉기에 찔려 숨진 부인 B 씨(37)를 발견했고, 아파트 주차장에서 A 씨와 딸의 시신을 찾았다. 경찰은 A 씨가 B 씨를 살해한 뒤 아파트 옥상에 올라가 딸을 안고 투신한 것으로 보고 있다.

투신 직전 A 씨는 아버지에게 전화해 “내가 잘못한 게 있다. 고맙다”고 말했다고 한다. 아버지는 전화를 받은 후 “아들이 안전한지 확인해 달라”며 경찰에 신고했다. A 씨는 인근에서 무인 카페를 운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원구 관계자는 “생활고와 관련된 수급 이력은 없었다”고 밝혔다.

경기 평택에선 중국 국적의 30대 여성과 7세 아들이 숨진 채 발견됐다. 평택경찰서에 따르면 2일 오후 11시 35분경 평택시 고덕면의 한 아파트에서 부인 C 씨(37)와 아들(7)이 흉기에 찔려 숨진 채 발견됐다. 야근을 마치고 집에 온 남편이 현장을 확인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집에선 A4 용지 반장 분량의 유서가 발견됐는데 “가족에게 미안하다. 아들 데리고 먼저 간다”는 취지의 내용이 적혀 있었다.

경찰은 외부 침입 흔적이 없는 것 등을 감안할 때 C 씨가 아들을 살해한 뒤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C 씨는 평소 우울증을 앓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해 자세한 경위를 파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주현우 기자 woojoo@donga.com
평택=이경진 기자 lk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