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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복 되받은 안철수 “아무일 안하면 아무일 안생겨”

입력 | 2023-05-04 10:16:00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 2023.3.1. 뉴스1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은 4일 태영호 최고위원의 녹취록으로 ‘공천 개입’ 의혹에 휩싸인 이진복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을 겨냥해 “남한테 얘기할 게 아니고 본인이 아무 일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안 생길 텐데 참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안 의원은 이날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와 전화 인터뷰에서 ‘안 의원이 당 대표 선거에 나갔을 때 이 수석이 아무 말도 안 하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얘기한 것도 당무 개입성 (발언) 아닌가’라는 질문을 받고 이같이 답했다.

이어 “이거 자체가 헌법 위반 아니겠나”라며 “실제로 박근혜 전 대통령도 이것 때문에 대법원 실형 판결을 받았다. 그런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안 의원은 “당시 크게 반응하지 않았던 이유가 저는 출마할 때 제가 당 대표라고 생각하고 행동했다”며 “당원들이 직전 당 대표에 대해 여러 가지로 상처가 많기 때문에, 또 새로운 당 대표가 용산과 갈등에 휩싸이는 걸 걱정하는 것을 알기 때문에 그 정도로 했다”고 말했다.

당 윤리위원회 징계를 앞둔 김재원·태영호 최고위원에 대해서는 “둘 다 결과적으로 당이 국민의 신뢰를 잃고, 당의 지지율이 하락하고, 내년 총선을 암울하게 만들었다”며 “여기에 대해선 단호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내년 총선 전망에 대해 “정말 낙관적이지 않다. 굉장히 어려울 거라는 게 저 포함 여러 당협위원장들의 이야기”라며 “이런 것들을 타개하기 위해 전면적으로 쇄신하는 모습을 지금이라도 보여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의원실을 예방한 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에게 윤석열 대통령의 축하 난을 전달받고 있다. 2022.6.7. 사진공동취재단

최근 금태섭 전 의원이 ‘제3지대’ 신당 창당 계획을 밝힌 데 대해선 “3당이 설령 실패하더라도 1000표, 2000표 차이로 당락 결정되는 수도권에서 국민의힘이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국민의힘이 정말로 해야 할 일은 금 전 의원 정도의 개혁적인 사람들도 흔쾌히 들어올 수 있도록 개혁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며 “민주당과 국민의힘 중에서 이렇게 개혁하는 당이 내년 총선에서 이길 것”이라고 전망했다.

안 의원은 끝으로 오는 10일 출범 1주년을 앞둔 윤석열 정부에 대해서는 대통령 지지율이 30% 전후라는 점을 언급하면서 “정책 전환의 방향은 맞았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그는 “정책을 실행할 때 먼저 공감대를 얻고 우군을 확보하고 정책을 발표해야 힘을 받는다”며 “그런 쪽에서 좀 부족하다 보니 전체적으로 좀 거칠고 비민주적으로 보이는 것이 아닌가”라고 했다.

그러면서 “지역구 의원들로 구성된 당이 민심을 제일 잘 아니까 당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서 상호보완적으로 일을 진행해 나가는 것이 민심에 맞는 정책을 입안하는 길이고 지지율을 올릴 수 있다”고 조언했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