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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에서 파리가…” 8곳서 환불받은 고객에 사장들 뿔났다

입력 | 2023-05-04 11:39:00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경기도 양주 일대에서 한 고객이 배달 음식에서 벌레가 나왔다며 환불을 요구하는 사례가 잇따라 나와 업주들이 집단 대응에 나섰다.

3일 YTN에 따르면 최근 양주 옥정동에 사는 고객 A 씨로부터 ‘배달 음식에서 파리가 나왔다’는 항의를 받고 음식값을 되돌려준 업주들은 조만간 A 씨에 대해 업무방해 등 혐의로 경찰에 수사 의뢰할 계획이다.

A 씨는 최근 한 떡볶이 프랜차이즈 업체에 “음식에서 파리가 나왔다”며 환불을 요구했다. 업주 B 씨는 확인을 위해 음식물 수거를 요청했지만 A 씨가 “이미 버렸다”고 주장해 결국 환불해줄 수밖에 없었다.

A 씨는 앞서 지난달 초엔 마라탕 판매 업주 C 씨에게도 동일한 이유를 들며 환불을 요청했다. C 씨도 파리를 찾지 못한 채 환불을 해줬지만 A 씨는 배달 플랫폼에 별점 1점과 함께 악성 리뷰를 남겼다. C 씨는 스트레스에 지병까지 겹쳐 결국 영업을 접었다.

A 씨의 이러한 행각은 한 피해 업주가 온라인 커뮤니티에 억울함을 호소하는 글을 올리며 드러났다. 비슷한 피해를 호소하는 업주들이 나타나 정보를 공유해보니 모두 A 씨를 가리키고 있었던 것이다.

현재까지 확인된 피해 신고만 양주 옥정동과 덕정동 일대에서 8건에 달했다. 피해 금액은 각 2~3만 원대로, 지난달 말에는 사흘 연속 환불 요구가 이어지기도 했다. 심지어 각기 다른 두 개 업소에서 동일한 사진으로 환불받은 경우도 있었다.

갈비찜 판매 업주 D 씨는 A 씨가 같은 사진으로 환불을 요구한 사실을 이틀 전에 알았다면서 “정말 이 사람은 사기를 친 거다, 그런 생각밖에 안 든다”고 토로했다.

업주들은 배달 플랫폼 측에 악성 민원인인 것 같다며 조치를 요구했지만 어쩔 수 없다는 답변만 받았다고 한다.

A 씨는 “두 개 업체에 같은 사진이 전송된 건 실수였고, 환불받은 배달 음식에 파리가 나온 게 맞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