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4일 대통령실이 윤석열 대통령과 여야 원내대표 간 회동을 제안한 것과 관련해 “대통령께서 야당 대표를 만나는 것이 여러 사정으로 어렵다면, 원내대표와 만나는 것도 저는 괘념치 않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분신으로 숨진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 산하 건설노조 간부 양모 씨의 조문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상대를 죽이려는 게 아니라 상대를 존중하고 대화하고 협치해야 한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앞서 대통령실은 박광온 신임 원내대표에게 윤 대통령과 여야 원내대표단 간의 만남을 제안했지만, 박 원내대표는 “이 대표를 먼저 만나는 것이 순서”라며 거절한 바 있다.
이 대표는 “지금 용산 측에서 야당의 대표를 빼고 원내대표와 만나겠다는 취지의 의사를 표명한 거 같다”며 “지금 민생이 너무 어렵다. 건설노동자가 극단적 선택을 해야 할 만큼 갈등도 심각하다. 러시아·중국 발 경제 위기, 그리고 한반도 평화 위기도 매우 심각하다. 정치를 다시 복원해야 한다”고 했다. 이 대표는 그러면서 “어떻게든 대화와 정치를 복원해서 이 어려운 민생·경제·안보 위기, 이 극단적인 갈등의 골을 넘어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