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최하위 한화가 홈런 4개를 터뜨리며 2연승을 달렸다. 한화는 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안방팀 두산을 10-3으로 물리쳤다. 이번 시즌 들어 처음으로 2경기 연속 승리를 기록한 한화는 9위 KT와의 게임차를 1경기로 좁히며 최하위 탈출의 희망을 지폈다.
이 경기는 두산 외국인 투수 딜런의 뒤늦은 데뷔전으로 주목받았다. 호주 스프링캠프 때 라이브 피칭 도중 타구에 머리를 맞았던 딜런은 지난달 27일 한 차례 퓨처스리그(2군) 등판을 거쳐 이날 1군에 등록됐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80구 전후 투구를 예고했다.
3회까지 딜런에게 1안타 무득점으로 봉쇄됐던 한화 타선은 4회초 살아나기 시작했다.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3번 타자 노시환이 왼쪽 담장을 넘기는 1점포(시즌 3호)로 포문을 연데 이어 5번 타자 김인환도 1사 1루에서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는 2점 홈런(2호)을 추가하며 3-0으로 차이를 벌렸다.
한화 채은성(오른쪽)이 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프로야구 방문 경기에서 5회초 무사 만루 상황에서 홈런을 친 뒤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뉴스1
6회초에도 노시환이 이날 경기 두 번째 홈런을 터뜨리면서 한화는 전날까지 기록한 팀 홈런(9개)의 절반 가까운 홈런포를 이날 하루에 가동했다. 개인 처음으로 잠실에서 2홈런 경기를 펼친 노시환은 “4월에 타격감이 안 좋아서 어떻게든 반등하자고 절치부심했다. 5월 첫 시리즈부터 좋은 결과 얻어 기쁘다”고 말했다.
한화 노시환이 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프로야구 경기에서 4회초에 1점 홈런을 날리고 있다. 뉴스1
수베로 한화 감독은 “페냐가 위기를 잘 넘기며 6이닝을 책임져줬고, 중심타선에서 장타를 쳐주며 승기를 잡을 수 있었다. 찬스에서 응집력 있는 모습을 보여준 경기”라고 평가했다. 한화는 5일 대체 외국인 투수 산체스의 라이브 피칭을 실시해 실전 투입 시기를 저울질할 계획이다.
LG와 NC의 창원 경기는 우천, 롯데와 KIA의 광주 경기는 그라운드 사정으로 취소됐다.
▽5일 선발 투수 △잠실: LG 김윤식-두산 최원준 △사직: 삼성 원태인-롯데 반즈 △대전: KT 고영표-한화 남지민 △창원: KIA 양현종-NC 신민혁 △고척: SSG 오원석-키움 정찬헌
강홍구기자 wind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