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고기에 간장 파 마늘 설탕 참기름 등을 넣어 재운 불고기의 어원을 거슬러 올라가면 고구려 시대 맥적(貊炙)이 나온다. 맥(貊)은 고구려를, 적(炙)은 고기를 양념해 꼬챙이에 꿰어 구운 음식을 뜻한다. 맥적의 존재감은 오늘날까지 건재하다. 돼지 목살에 된장과 갖은양념을 넣어 재웠다가 숯불에 직화로 굽는다. 발효음식 된장은 고기의 잡내를 없애고 구수한 맛까지 더한다. 간장 불고기만 요리했다면 한 번쯤 된장 맥적에도 도전해볼 만하다.
이윤화 음식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