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금리차 역대 최대] 해외자본 유출-환율상승 위험에도, 韓성장률-수출부진에 둔화 지속 추가 인상땐 경기하강 부추길 우려… 추경호 “당분간 물가안정 기조 유지”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3일(현지 시간)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한 후 워싱턴 연준 본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인플레 위험이 아직 높다”며 일각에서 제기하는 금리 인하 가능성에 선을 그었다(왼쪽 사진). 인천 송도에서 열린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에 참석 중인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오른쪽 사진 오른쪽)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4일 콘퍼런스 콜로 미국 금리 인상에 따른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워싱턴=신화 뉴시스·기획재정부 제공
3일(현지 시간)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베이비스텝(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으로 한미 기준금리 차이가 역대 최대(1.75%포인트)로 벌어지면서, 5월 금융통화위원회를 앞둔 한국은행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양국의 금리 격차를 감안하면 한은으로서는 기준금리를 따라 올릴 필요가 있지만, 최근 경제 상황을 고려했을 때 추가 긴축은 자칫 경기 하강을 부추길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시장에서는 특별한 돌발 변수만 없다면 한은이 일단 금리를 지금처럼 계속 동결한 채 시장 반응을 더 지켜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 역대 최대 금리 차에도 동결 가능성
● 정부 “시장 불확실성 경계”
정부는 당분간은 물가 안정을 중심으로 한 정책 기조를 유지한다는 입장이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4일 인천 송도에서 열린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에서 기자들을 만나 “물가 상승을 야기할 불안 요인들이 여전히 곳곳에 남아 있다”며 “당분간은 일관되게 물가 안정을 확고히 하는 정책 기조를 유지해야 한다. 경기 부양으로 전환할 단계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추 부총리는 이날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고 “한미 금리 차 확대로 금융·외환시장의 불확실성이 높아질 가능성이 있어 경계감을 가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연준의 긴축 종료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며 전 거래일보다 15.4원 떨어진 1322.8원에 마감했다. 김수연 기자 syeon@donga.com
세종=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