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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고체 ICBM ‘화성-18형’… 요격 회피 기술 적용한 듯”

입력 | 2023-05-05 08:31:00


북한이 지난달 13일 시험발사한 고체연료엔진 기반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8형’에 한미연합 미사일 방어체계의 탐지·추적·요격을 회피하거나 어렵게 하기 위한 기술이 적용됐을 수 있다는 분석이 제시됐다.

북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8형’. (평양 노동신문=뉴스1)

5일 한국국방연구원(KIDA)에 따르면 신승기 연구위원은 ‘화성-18형 최초 시험 발사 평가 및 함의’ 보고서에서 북한이 공개한 화성-18형 발사 관련 영상·사진 분석 결과, 이 미사일의 “1~3단 추진체계가 비교적 안정적으로 분리된 것으로 판단된다”며 “북한의 ICBM급 추진체계 단 분리 관련 기술이 성숙 단계에 진입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신 위원은 특히 화성-18형 1단 추진체계엔 단 분리 때 ICBM 본체와 충돌하지 않도록 돕는 ‘추력 중단 포트’(TTP)도 사용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북한은 앞서 화성-18형 발사 때 1단 추진체는 정상 궤도로, 2단 추진체부턴 고각 궤도로 변경해 비행토록 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신 위원은 “북한이 에너지관리 조종기법(GEMS)을 개발 중임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GEMS란 탄도미사일이 목표를 정확히 타격하는 데 필요한 속도에 도달하기 전까지 비행 궤도를 변경하면서 탑재된 추진체를 완전히 소모하도록 하는 유도조종 방식이다.

신 위원은 “북한이 미사일의 부스트 단계에서 한미연합 미사일 방어체계의 탐지·추적·요격을 피하거나 어렵게 만들기 위한 차원에서 GEMS 관련 기술을 개발 중일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부연했다.

신 위원은 북한이 러시아의 다탄두 탑재형 ICBM인 RS-24 ‘야르스’ 수준의 성능을 목표로 화성-18형을 개발해왔을 것으로 추정했다.

그는 화성-18형이 길이 23m, 직경 2m에 중량 55~60톤, 탑재중량 1.1~1.2톤 수준일 것으로 분석하면서 “러시아의 RT-2PM2 ‘토폴-M’처럼 500킬로톤(㏏)급 탄두 1발을 탑재하거나 야르스처럼 150~200㏏급 탄두 3발을 실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북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8형’. (평양 노동신문=뉴스1)

다만 그는 북한이 이번에 발사한 화성-18형을 ‘고체연료엔진 ICBM의 초기형’으로 보고 “체계 성능과 신뢰성·안정성 등을 확인·검증·제고하는 차원에서 올해 신형 ICBM의 시험발사를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신 위원은 “화성-18형 역시 이동식 발사 차량(TEL)과 더불어 사일로(지하 고정식 발사대)에서도 운용할 수 있도록 개발되고 있을 가능성이 농후해 보인다”며 “북한의 고체연료엔진 ICBM은 화성-17형 등 액체연료엔진 ICBM과 더불어 대미(對美) 전략적 억제력의 핵심축으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신 위원은 “북한이 늦어도 2024년 중엔 화성-18형 초도 생산 및 전력화가 이뤄질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을 집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런 가운데 신 위원은 “북한이 이르면 이달 중 정찰위성 ‘1호기’를 지구 저궤도에 진입시켜 위성의 정상 작동을 확인한 뒤 화성 계열의 신형 ICBM을 정상 각도로 시험 발사할 가능성이 크다”고 예측하기도 했다.

신 위원은 “북한이 정찰위성 발사를 통해 신형 ICBM의 정상 각도 최대사거리 구현과 재진입체의 안정적인 대기권 재진입 여부, 정밀 기폭 및 탄착 정확도 등을 확인·검증하고자 할 것”이라고 전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