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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 아들 덕에 프러포즈 성공…20년만에 결혼식 올린 육군 간부

입력 | 2023-05-05 15:58:00

5일 육군호텔(ROKAUS)에서 열린 모범장병 합동결혼식에서 박정환 육군참모총장(뒷줄 가운데)과 5쌍의 부부들이 기념 촬영하고 있다. (육군 제공) 뉴스1


일곱 아들을 두고도 20년간 결혼식을 올리지 못한 부부를 비롯해 각자의 사정으로 결혼식을 미뤘던 육군 간부들이 5일 합동결혼식을 했다.

육군은 이날 서울 용산 로카우스 육군호텔에서 박정환 참모총장 주관으로 모범간부 합동결혼식을 거행했다고 밝혔다. 육군이 이런 행사를 개최한 건 6년 만이다.

합동결혼식의 주인공은 라종우 대위 부부와 최창규 상사 부부, 박철우 상사 부부, 김학재 중사 부부, 손철·강지우 주무관 부부 등 5쌍이다.

라종우 대위와 안선영 씨 부부가 5일 육군호텔(ROKAUS)에서 열린 모범장병 합동결혼식에서 커플 댄스를 추고 있다. (육군 제공) 뉴스1

라종우 대위 부부는 전방 대기와 암 투병 중인 모친 간호를 위해 10여 년간 결혼식을 미뤘다. 이 부부는 이날 결혼식에서 커플 댄스를 추며 부부애를 뽐냈다.

최창규 상사는 이날 일곱 아들의 도움을 받아 아내 임희정 씨에게 깜짝 프러포즈를 했다. 이 부부는 결혼 20년 만에 제대로 된 결혼식을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최 상사는 “우리 부부의 새 출발을 위해 평생 잊지 못할 아름다운 결혼식을 마련해 준 육군에 감사하다”며 “앞으로 군인으로서, 남편으로서, 아버지로서 더 큰 책임감을 갖고 맡은 바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5일 육군호텔(ROKAUS)에서 열린 모범장병 합동결혼식에서 최창규 상사와 임희정 씨 가족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육군 제공) 뉴시스

박철우 상사의 쌍둥이 자녀들은 이날 화동으로 나서 결혼식을 꽃길로 수놓았다. 미얀마인 아내와 다문화 가정을 이룬 김학재 중사 부부, 강원 철원군과 충남 계룡시를 오가며 왕복 500㎞의 장거리 연애를 3년간 이어온 손철·강지우 주무관 부부도 이날 미뤄둔 화촉을 밝혔다.

신랑·신부의 부모와 친지, 부대 장병 등 300여 명의 하객이 참석해 축하의 마음을 전했다. 육군 군악의장대대와 27사단 수색대대 출신 가수 김태우 씨가 축하 공연을 했다.

육군은 결혼식, 피로연, 웨딩촬영 등 예식에 필요한 모든 비용과 해외 신혼여행, 혼수 가전 등을 결혼선물로 지원하며 다섯 가정의 새 출발을 축복했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