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는 참고사진. 게티이미지뱅크
17년 전 초등학생 때 동급생에게 학교폭력을 당했고, 이를 수습해야 할 담임교사가 오히려 추행에 가까운 학대를 했다는 폭로가 나왔다. 피해자는 가해자의 신상과 학폭 증거 등을 공개하며 사과를 요구하고 있다.
학폭 피해자 박모 씨(29)는 최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서울 서초구 소재 모 초등학교 6학년이던 2006년, 현재 프로야구 선수인 A 씨 등에게 따돌림·폭력·모욕 등 학폭을 당했다면서 A 씨의 소속 야구단과 실명을 공개하고 사과를 요구했다.
가해자들은 “거짓말을 한다” “축구를 못한다” 등의 이유로 박 씨의 몸과 얼굴을 때리고 욕설 섞인 비난을 일삼았으며 하굣길까지 쫓아와 폭력을 행사했다. 박 씨는 동급생에게 학폭에 시달리는 와중에 담임교사도 폭력에 가담했다고 털어놨다.
박 씨는 “그날 이후로 폭력 상황에 노출되면 한쪽 다리를 덜덜 떠는 등 트라우마를 겪었고 학업 성적은 날로 떨어졌다”며 A 씨를 향해 “3년간 같이 지낸 친구가 거짓말을 했다는 이유로 폭력을 행사하는 것이 정당화될 수 있느냐”고 물었다.
박 씨는 그 어떤 금전적인 보상도 바라지 않는다면서 A 씨가 잘못을 인정하고 반성한 뒤 진심 어린 사과를 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학교폭력 피해 학생들의 용기 있는 고발과 그들에게 희망이 되기 위해, 그리고 더 이상의 피해 학생이 발생하지 않길 바라는 마음에서 이 글을 쓴다”고 덧붙였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