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뉴스1 DB
여야는 6일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 간 정상회담을 하루 앞두고 신경전을 벌였다. 더불어민주당은 “빈손 외교가 우려된다”며 공세를 가하는 반면 국민의힘은 “맹목적 반대를 거두라”고 비판했다.
민주당 강선우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기시다 총리의) 답방 자체에 의미를 부여하는 대통령실의 모습은 지난 3월의 ‘빈손 외교’가 재현되는 것은 아닌지 우려하게 한다”며 “정말 중요한 것은 ‘답방’이 아니라 ‘보답’”이라고 말했다.
강 대변인은 “(일본은) ‘컵에 물이 반은 찼다’며 일본 측 호응을 기대하는 우리 정부의 굴욕적 태도에 더욱 기고만장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며 “윤 대통령은 ‘빈손 외교’도 모자라 ‘굴욕 외교’로 끝난 3월의 방일외교를 서울에서 재현할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또한 “과거사 문제에 대해서도 ‘역대 내각의 역사 인식 계승’ 수준이 아니라 우리 국민께서 인정할 수 있는 반성과 사죄를 요구하라”며 “독도 영유권 주장과 야스쿠니 신사 참배 등 과거사를 부정하는 행위의 재발 방지 약속도 받아내야 할 것”이라고 했다.
강 대변인은 “더 이상의 ‘빈손 외교’, ‘굴욕 외교’는 용납할 수 없다”며 “우리 땅에서 윤 대통령에게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당당한 대일 외교를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국민의힘 윤희석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민주당의 눈에는 일본 총리의 방한이 그저 또 한 번의 정치공세 기회로밖에 보이지 않나 보다”라고 일갈했다.
윤 대변인은 한일 정상회담에 대해 “한일 양국 우호의 상징인 ‘셔틀외교’가 12년 만에 재개되면서 양국 사이의 산적한 현안들을 풀어갈 진정성 있는 ‘대화’와 ‘소통’의 장이 열린 것”이라고 평가했다.
윤 대변인은 “어렵사리 복원된 ‘한일 셔틀외교’다. 외교를 감정으로 처리했던 지난 5년을 다시 되풀이할 수는 없지 않은가”라며 “국민의 명령은 국익과 미래를 위한 결과를 도출하라는 것이다. 민주당이 외교에서만큼은 정략적, 맹목적 반대를 거두어 줄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7일부터 1박2일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하는 기시다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진다.
김혜린 동아닷컴 기자 sinnala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