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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강론이냐 신당론이냐’…정의당, 6월말 재창당 노선 결정

입력 | 2023-05-07 07:29:00


‘자강론이냐, 신당론이냐.’

정의당이 오는 6월말 이같은 방법론을 놓고 당의 재창당 노선을 정한다. ‘주류’라고 평가받는 노선이 정해지지 않은 가운데 남은 50여일 간의 당내 치열한 토론이 이어질 예정이다.

정의당은 지난 2월11일 전국위원회를 통해 재창당추진위원회를 구성해 본격적인 재창당 준비에 나섰다.

지난 2월15일에는 ‘재창당 전국 대장정’ 출정식을 열고 전국적 행보에 나섰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출정식에서 “몇 달 전 둘 중 덜 나쁜 후보를 뽑을 수밖에 없었던 최악의 정치를 바꾸자고 말씀드렸지만 아직 정의당은 약했다”며 “여러분을 닮은 정치, 여러분의 목소리를 담는 정치에 대한 열망이 곧 정의당 혁신 재창당의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국을 순회한 정의당은 오는 6월말까지 재창당추진위원회가 재창당 노선을 담은 안을 정해 전국위원회에서 의결한 뒤 이를 8~9월 중으로 예정된 대의원 대회에서 이를 확정한다는 계획이다.

당내 재창당 노선은 크게 2가지로 분류된다. 정의당 밖의 세력과의 연합보다는 정의당 내 변화 모색에 초점을 맞춘 ‘자강론’과 정의당 밖의 세력과의 연합을 적극 도모해 신당을 창당하는 수준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신당론’이다.

‘자강론’은 현재 정의당 지도부가 견지하고 있는 입장이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지난 1월17일 정의당 재창당 작업에 대해 “정의당의 노동 기반을 다시 다지고 다양한 기후 시민을 정의당과 함께할 수 있게 노력하고 있다”며 “그 과정에서 정의당의 비전과 가치를 업그레이드 하는 ‘강령 업그레이드’ 작업을 함께 추진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정의당이 기존에 주력해온 노동, 환경 등의 이슈를 지키는 가운데 변화를 꾀하겠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뉴시스에 “대한민국 민주주의가 양당 구도, 극단적 대결로는 더 이상 작동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정의당이 제3지대의 뚜렷한 정체성을 가지고 역할을 제대로 해야 한다는 데 (재창당 작업의) 가장 큰 방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신당론’을 주장하는 대표적인 그룹은 류호정, 장혜영 의원과 조성주 정책위원회 부의장 등이 주축이 된 ‘세번째 권력’이다. 이들은 지난달 15일 출범식을 통해 “나이가 아닌 새로운 아젠다를 가지고 시대를 교체하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조 부의장은 지난 당대표 선거에 출마해 “정의당은 사실상 끝났다”며 ‘사회민주당’으로 당명을 바꾸자고 제안하는 등 높은 수준의 개혁을 주장했다.

장 의원은 뉴시스에 “진보정당으로서 겪어온 사람들 이외에 훨씬 다른, 다양한 세력과 최대한 함께해야 한다는 것이 ‘세번째 권력’의 지평”이라고 전했다.

또 “당의 정책 기조와 전략적 목표를 완전히 재개편해 최대한 많은 사람과 뜻을 함께 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라며 “기존 진보 정당의 틀에 갇히지 않고 가장 넓게 손을 잡아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당내 혁신모임(가칭)’ 그룹도 ‘신당론’을 주장한다.

이 전 수석대변인은 뉴시스에 “제3 지대, 제3 정치가 있던 공간이 분명히 있는데 정의당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면서 밀려나있기 때문에 진보 진영과 개혁 시민 등과 결합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기존 정당 체계에 속하지 않던 진보진영 내에서 다양한 그룹이 생겨날 수 있다. 노동 진영 안에서도 사회 연대, 노동 혁신 등의 흐름이 있을 수 있고 기후위기 그룹에서도 다양한 블록이 나올 수 있다”며 “이들과의 정치 연합을 통해 새로운 정의당을 모색하고 총선도 대응하자 제3지대 연합 신당‘이라고 부연했다.

특정한 주장을 ’주류‘라고 평가받는 노선이 없는 상황에서 향후 토론이 중요한 잣대가 될 예정이다.

한 정의당 당직자는 ”아직까지 어떤 노선이 대세라고 얘기하기 힘든 상황“이라며 ”자강론의 경우도 범주가 다르고 신당론의 경우도 어느 사람과 세력을 규합해야 하는가의 범위가 다르다“고 설명했다.

그는 ”재창당위원회 위원장은 이 대표이고 이외에도 위원들이 있는데 각 위원들의 안도 천양지차“라며 ”어디까지 합쳐지고 정해질지는 향후 논의를 통해 좁혀나가야 한다“고 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