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주차 일사정리
● 금리 인상도 인하도 밟을 수 없는 현실, 이게 ‘라스트 스텝’인가?
3일(현지시각) 미국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 한미 양국의 기준금리 차이는 상단 기준 1.75%포인트까지 벌어지게 됐습니다. 시장에서는 이번이 사실상 ‘라스트스텝’이라는 기대심도 있었지만 5월 FOMC 정례회의 후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동결에 관한 결정은 오늘 내려지지 않았고 인플레이션이 빨리 내려가지 않을 것이기에 금리 인하 ‘피벗’(방향 전환)도 부적절하며 내리지도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에 참석 중인 이창용 총재도 3일 “여전히 끈적한 인플레이션(sticky inflation) 상황”이라며 “금리 인하 가능성은 주요국 통화정책 등의 데이터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실리콘밸리은행(SVB) 이후 최근 퍼스트리퍼블릭까지 두 달 새 미국 은행 4곳이 연쇄 파산하였습니다. 미국 최대 은행인 JP모건이 퍼스트리퍼블릭을 인수하며 급한 불을 껐지만 그 뒤 팩웨스트뱅코프와 웨스트얼라이언스뱅코프 등의 주가가 4일(현지 시간)까지 사흘 연속 폭락하자 지역은행발 위기 사태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현재 지역은행은 마른 장작 위에 있는 것 같다. 작은 불꽃에도 위험한 불길로 번질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금리 인상 여파로 미국 상업용 부동산 시장이 침체에 빠지면서 지역은행 부실이 가속화 되었고 그로인해 발생한 은행들의 도미노 파산 사태가 미국 경제에 새로운 뇌관이 되었습니다.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4800개 은행 중 절반 가까이가 자본 잠식에 빠져 잠재적 파산 가능성이 있다고 추산했으며 최악의 경우 1600여 개 은행에서 뱅크런이 발생할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세계경제는 미국을 바라보고 미국은 꺾이지 않는 인플레이션만 바라만 보며 이제는 금리를 올리지도 내리지도 못하는 상황 속에서 우크라이나 러시아 전쟁의 돌발 변수까지 감당해야 하는 상황에 몰려있습니다.
● 러시아 심장부 상공에서 무인기 폭팔, 긴장감 고조되는 러시아 우크라이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집무실이 있는 러시아 심장부인 크렘린궁 지붕 위에서 무인항공기(드론)가 폭발한 사건을 두고 러시아 측은 ‘푸틴 대통령을 노린 암살 시도’라고 주장하는 한편, 우크라이나에서는 ‘민간 공격을 정당화하려는 러 자작극’이라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우크라이나에서는 러시아가 테러 공격을 위한 명분을 조작하는 것 아니냐는 반응도 나오고 있습니다. 뉴욕타임스(NYT)는 “우크라이나의 반격이 임박했다는 징후가 잇따라 포착되고 있다”고 진단했는데 지난달 29일 크림반도 내 석유 저장시설 폭팔과 1~3일 러시아 서부와 남서부에서 사흘 연속 폭팔 사고가 발생했고 3일에는 크렘린궁에 무인기가 폭발 까지 벌어졌기 때문입니다. 러시아는 무인기 폭팔 사건 이후 우크라이나 여러 도시에 집중적인 공습을 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러시아는 제2차 세계대전 승리를 기념하는 9일 전승절을 맞아 전국에서 대대적인 열병식을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최근 속속 행사를 취소하고 있습니다.
● 23세 홀란·22세 이강인·27세 김민재, 우린 이제 시작!
이번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 입성한 엘링 홀란(23·맨체스터 시티)이 한 시즌 역대 최다 골 기록을 세웠습니다. 4일 홀란은 유나이티드와의 안방경기 후반 25분 골(시즌 35호)을 넣었습니다. 이날 경기를 승리로 장식한 맨체스터 시티 선수들은 ‘가드 오브 아너(Guard of Honour)’ 세리머니를 홀란에게 바쳤습니다. 시즌 도중에 특정 팀이 우승을 확정하면 상대 팀이 양 옆으로 늘어서 박수와 함께 축하해 줄 때 볼 수 있는 장면입니다. 5경기를 남겨 두고 있는 홀란은 경기당 한 골 씩을 넣으면 40골 고지에 올라갈 수 있습니다. 현재 경기당 1.1골을 기록중입니다.
● SG증권발 사태, ‘너도나도 모두가 피해자’
SG증권발 무더기 주가 폭락 사태와 관련 불법 투자회사 대표와 그에게 돈을 맡긴 전주들이 하나같이 ‘나도 피해자’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주가 조작을 주도한 라덕연 H투자컨설팅업체 대표는 불법 운영 사실만 인정할 뿐 주가 폭락의 책임을 해당 기업 오너 등에게 돌리고 있습니다. 연예인, 의사, 재력가 등 수백 명의 전주들 역시 고수익을 노리고 돈과 개인정보를 불법 업체에 일임했다는 점에서 순전한 피해자라고 할 수 없습니다. 주가 조작의 타깃이 된 기업 오너일가 등이 폭락 전에 높은 가격에 지분을 판 정황도 속속 드러나고 있지만 이들 역시 ‘우연히 그때 주식을 판 것뿐’이라고 하고 있습니다. 다우키움그룹 회장은 폭락 나흘 전 자사 주식을 팔아 605억 원을 현금화 했습니다. 서울도시가스 회장은 그보다 사흘 앞서 457억 원어치의 주식을 처분했습니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SG증권발 주가폭락 사태’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차익결제거래(CFD) 과정을 살펴보기 위해 키움증권에 대한 전격 검사에 나섰습니다. 나머지 주요 증권사에 대한 검사도 순차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이번 사태 관련 이원석 검찰총장은 “주가조작에 가담한 세력과 부당이득 수혜자를 철저히 색출하고 엄정하게 처벌하라”고 지시 했습니다.
● ‘돈봉투’ 민주당 지지율, 7주만에 국민의힘에 뒤져
더불어민주당의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과 관련 송영길 전 대표가 2일 서울중앙지검에 자진 출석했지만 검찰은 조사를 거절 10분 만에 발길을 돌렸습니다. 송 전 대표는 “이재명 대표 수사에 올인했다가 효과가 없자 송영길을 표적 삼아 정치적 기획수사에 올인하고 있다”고 검찰을 비판하며 “주위 사람을 괴롭히지 말고 저 송영길을 구속해 달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한때 발길 돌린 송 대표 주변에 지지자들과 보수 유튜버들이 뒤엉키며 고성과 욕설 등으로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국민의힘은 “검찰 수사를 방해하기 위한 ‘출두 쇼’”라고 비판했습니다. 3일 국회에서는 ‘돈봉투 의혹’에 연루된 윤관석(3선·인천 남동을), 이성만(초선·인천 부평갑) 의원이 탈당했습니다.
최근 한국갤럽이 2일부터 4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 결과 민주당의 정당 지지율은 32%로 국민의힘(35%)보다 3%포인트 낮게 나왔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은 7주 만에 국민의힘에 역전 됐지만 내년 총선에 대한 여론은 다르게 나타났습니다. 내년 총선에서 ‘현 정부를 견제하기 위해 야당 후보가 많이 당선돼야 한다’는 응답은 49%, ‘현 정부를 지원하기 위해 여당 후보다 많이 당선돼야 한다’는 응답은 37%로 집계됐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의 직무수행 긍정 평가는 지난주보다 3%포인트 오른 33%를 기록했고 부정 평가는 지난주보다 6%포인트 하락한 57%로 나타났습니다.
● 눈치 보며 열린 70년만의 영국 국왕 대관식
● ‘퐁당 마약’ 잡는 ‘마약탐지 키트’ 까지 나와…씁슬한 세상
● 서울 잠수교에서 명품 브랜드 루이비통 런웨이 열려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