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돈 봉투’ 의혹에 ‘김남국 코인’ 돌발 악재…민주, 돌파구 고심

입력 | 2023-05-07 14:45:00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해 1~2월 가상 화폐의 일종인 ‘위믹스’ 코인을 최고 60억원어치 보유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5일 한 언론사에 따르면 김 의원은 2022년 1~2월 한 가상 화폐 거래소를 통해 위믹스 코인 80만여 개를 보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위믹스는 ‘미르의 전설’ 등을 개발한 중견 게임 회사 위메이드가 만든 코인이다. (뉴스1 DB) 2023.5.5/뉴스1


지난 2021년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 여파로 지지율이 약세를 보이고 있는 더불어민주당이 김남국 의원의 ‘60억원 코인 논란’ 겹악재를 맞으면서 돌파구 마련에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7일 정치권에 따르면 지난 2~4일 한국갤럽이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국민의힘 지지도는 전주 대비 3%p 상승한 35%, 민주당은 5%p 하락한 32%를 기록했다. 국민의힘 지지도가 민주당을 앞선 것은 지난 3월 3주차 조사 이후 7주만이다.(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p.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민주당 지지도 하락은 송영길 전 대표의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돈 봉투 의혹은 송 전 대표의 검찰 출석, 윤관석·이성만 의원의 탈당에도 여파가 계속되고 있다.

이에 더해 연휴 기간 김남국 의원의 ‘60억 코인’ 논란이 발생했다.

지난 5일 조선일보는 김 의원이 지난해 1~2월 가상화폐 일종인 ‘위믹스’를 80만여 개 보유했다고 보도했다. 위믹스는 ‘미르의 전설’ 등을 개발한 중견 게임 회사 위메이드가 만든 코인이다. 보유 기간 당시 가치는 최대 60억원 수준이다.

김 의원이 보유했던 위믹스는 지난해 2월 말에서 3월 초 전량 인출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대선(3월9일)과 가상화폐 거래 실명제 시행(3월25일)을 앞둔 시점이다.

논란이 불거지자 김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진실이 무엇인지는 상관 없이 부풀려 의혹을 제기하고 흠집 내고, 지금 윤석열 (정부의) 실정을 덮으려는 아주 얄팍한 술수”라며 “정치생명과 전 재산 모든 것을 다 걸겠다”며 결백을 주장했다.

김 의원은 이날도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다거나, 일체 문제가 될 만한 행동은 전혀 없었다”고 밝혔다. 암호화폐 과세 유예 발의 이해충돌 논란 등과 관련해서도 “이해충돌방지법 제5조 제3항 제1호에서 직무와 관련하여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하는 법률의 제·개정 및 폐지 과정은 사적이해관계자 신고 및 회피 신청의 대상이 아닌 것으로 정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국민의힘에서는 연일 김 의원을 향해 공세에 나섰다. 유상범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80만 개 코인을 인출했다면 이를 매도하였는지, 아직 보유하고 있는지 국민이 궁금해한다면 청렴도와 도덕성을 생명으로 하는 청년 정치인 호소인은 대답할 도덕적·정치적 의무가 있다”며 “정작 궁금해하는 것에는 침묵으로 일관하며, 이재명식 동문서답을 보이는 ‘공감능력제로’ 행태는 국민의 분노를 키울 뿐”이라고 저격했다.

유 수석대변인은 이재명 대표와 민주당이 사안에 대해 입장을 밝히고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했다.

논란이 사그라들지 않자 민주당 지도부는 고심에 빠졌다. 민주당은 당 차원의 공식 입장을 내놓지는 않았지만, 지도부는 김 의원 관련 상황을 공유하고 소통하며 입장 발표나 대응 여부를 고심하고 있다.

강선우 대변인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현재는 관련해서 상황을 공유하면서 소통하고 있는 단계”라고 밝혔다.

민주당 관계자는 뉴스1에 “당장 법적인 문제가 있다고 보여지지는 않지만, 조만간 고발을 전문적으로 하는 보수 성향의 ‘고발 전문인’들이 고발을 하지 않겠느냐”며 “그러면 수사가 이뤄질 텐데, 이를 다 감안해서 어떻게 할지를 고민하며 지도부가 소통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겹악재에 휩싸인 민주당은 이른 시일 내 쇄신안 마련을 위한 1박2일 워크숍을 준비 중에 있다. 당 관계자는 “구체적으로 날짜는 나오지 않았지만, 의원들이 가장 많이 참여할 수 있는 날짜로 고려하고 있다”고 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