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정상회담이 이뤄진 7일 서울 도심 곳곳에선 찬반 집회가 연이어 열렸다. 경찰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경비 비상단계 중 가장 높은 ‘갑호비상’을 발령하고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총리 숙소 인근에 장갑차를 배치하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기시다 일본 총리가 내한한 7일 오후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 앞에서 한일역사정의평화행동 주최로 규탄 집회가 열리고 있다. 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이에 앞서 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평통사) 회원 30여 명(경찰 추산)은 이날 낮 12시 역시 전쟁기념관 정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일 정상회담을 두고 “역사 왜곡과 책임 부정으로 일관하는 기시다 정권에 면죄부를 주는 굴종 외교”라고 비판했다. 또 한일 정상 간 셔틀외교 복원에 대해서도 “과거사 문제를 졸속으로 처리하고, 한국을 중국과의 대결에 동원하려는 미국의 전략에 따른 것”이라고 주장했다.
기시다 일본 총리가 내한한 7일 오후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 앞에서 한미일동맹강화국민운동본부 주최로 환영 집회가 열리고 있다. 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경찰은 기시다 총리를 A등급 경호 대상으로 지정하고 서울 관할 경찰서에 경비 비상단계 중 가장 높은 ‘갑호비상’을 발령했다. 또 용산 대통령실과 전쟁기념관 인근에 경찰 기동대 20개 중대, 약 1400명을 투입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지난달 일본 와카야마현에서 기시다 총리를 대상으로 한 테러가 이뤄진 것까지 감안해 숙소 주변에는 장갑차를 배치했다. 경찰은 방한이 끝나는 내일까지 기시다 총리 일행에게 국빈에게 제공되는 최고 등급의 경호를 제공할 방침이다.
주현우 기자 wooj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