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군이 4일 수도 키이우 상공으로 날아온 러시아의 최신 무기인 극초음속 미사일 ‘킨잘’을 격추했다고 6일 밝혔다. 우크라이나의 ‘킨잘 격추’는 지난해 2월 러시아의 침공 이후 처음이다. 반면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바흐무트에서 소이탄의 일종으로 인체에 치명적인 백린탄을 사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는 등 양측이 혈투를 벌이고 있다. 백린탄이 투하되면 하늘이 온통 작은 폭탄 불빛으로 물들어 ‘지옥의 화염’을 연상시킨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트위터에 드론으로 촬영된 영상을 공개하면서 소이탄이 바흐무트의 점령되지 않은 지역을 겨냥했다고 밝혔다. BBC 갈무리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6일 러시아군이 불리한 전세를 뒤집기 위해 바흐무트에서 백린탄을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백린탄은 가연성이 매우 강한 ‘백린(白燐)’ 파편을 타격 지점 주변에 광범위하게 흩뿌리는 화학무기다. 파편이 인체에 닿으면 물을 부어도 꺼지지 않고 극심한 화상을 입힌다. 소이탄은 민간인에 대한 사용이 엄격히 금지되지만 백린탄은 명확한 금지 규정이 없어 러시아군이 종종 사용하고 있다고 우크라이나는 주장해왔다.
러 공격 이후 아파트 화재 진압하는 소방관들. 뉴시스
러시아는 지난해 10월 강제합병한 도네츠크, 루한스크, 헤르손, 자포리자 등 우크라이나 남동부 4개 지역에서 9일 제2차 세계대전 승리를 기념하는 전승절 행사를 열기로 했다. 특히 바흐무트가 있는 도네츠크에서는 ‘불멸의 연대’ 행진 등을 추진하기로 해 전쟁을 끝낼 의지가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홍정수 기자 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