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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러 극초음속 미사일 ‘킨잘’ 격추”…러, 백린탄 투하 의혹도

입력 | 2023-05-07 19:25:00


우크라이나군이 4일 수도 키이우 상공으로 날아온 러시아의 최신 무기인 극초음속 미사일 ‘킨잘’을 격추했다고 6일 밝혔다. 우크라이나의 ‘킨잘 격추’는 지난해 2월 러시아의 침공 이후 처음이다. 반면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바흐무트에서 소이탄의 일종으로 인체에 치명적인 백린탄을 사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는 등 양측이 혈투를 벌이고 있다. 백린탄이 투하되면 하늘이 온통 작은 폭탄 불빛으로 물들어 ‘지옥의 화염’을 연상시킨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트위터에 드론으로 촬영된 영상을 공개하면서 소이탄이 바흐무트의 점령되지 않은 지역을 겨냥했다고 밝혔다. BBC 갈무리

AP통신 등에 따르면 6일 우크라이나 공군은 “패트리엇 미사일로 4일 ‘킨잘’을 격추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군은 지난달 말 미국, 독일, 네덜란드 등에서 패트리엇 미사일을 인도받아 극초음속 미사일 요격 체계를 갖추게 됐다. 러시아의 단거리 탄도 미사일 ‘이스칸데르’를 개조한 킨잘의 비행 속도는 음속의 10배(마하10)에 달한다. 이 미사일은 방공 레이더를 교란시켜 요격이 어렵지만 이번에 격추에 성공한 것이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6일 러시아군이 불리한 전세를 뒤집기 위해 바흐무트에서 백린탄을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백린탄은 가연성이 매우 강한 ‘백린(白燐)’ 파편을 타격 지점 주변에 광범위하게 흩뿌리는 화학무기다. 파편이 인체에 닿으면 물을 부어도 꺼지지 않고 극심한 화상을 입힌다. 소이탄은 민간인에 대한 사용이 엄격히 금지되지만 백린탄은 명확한 금지 규정이 없어 러시아군이 종종 사용하고 있다고 우크라이나는 주장해왔다.

러 공격 이후 아파트 화재 진압하는 소방관들. 뉴시스

이런 가운데 러시안군의 내분이 커지고 있다. 영국 BBC방송 등에 따르면 바그너그룹의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은 5일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 발레리 게라시모프 총참모장 등을 비판하며 바그너 용병이 탄약을 제대로 공급받지 못해 바흐무트에서 죽어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상태가 계속되면 10일 이후 우리 용병을 철수시킬 것”이라며 “철수 결정은 전적으로 러시아 국방부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러시아는 지난해 10월 강제합병한 도네츠크, 루한스크, 헤르손, 자포리자 등 우크라이나 남동부 4개 지역에서 9일 제2차 세계대전 승리를 기념하는 전승절 행사를 열기로 했다. 특히 바흐무트가 있는 도네츠크에서는 ‘불멸의 연대’ 행진 등을 추진하기로 해 전쟁을 끝낼 의지가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홍정수 기자 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