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동식 경남 사천시장 사천시는 우주항공의 발원지… 항공기 제조분야 생산 80% 담당 치열한 패권경쟁에서 이기려면… 우주항공청을 사천시에 개청해야
박동식 경남 사천시장이 5일 시청 집무실에서 동아일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박 시장은 “우주항공청이 들어설 사천을 우주항공 산업의 메카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사천시 제공
“우주항공청이 들어설 사천시를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적인 우주항공산업 허브도시로 우뚝 세우겠습니다.”
박동식 경남 사천시장(65)은 5일 시청 집무실에서 가진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우주항공산업은 깃발을 먼저 꽂는 쪽이 승리하는 15세기 유럽의 신항로 개척 시대와 비견된다”면서 “후발 주자인 우리나라가 치열한 패권 경쟁에 뛰어들려면 한국형 미국항공우주국(NASA)으로 불리는 우주항공청을 하루라도 빨리 사천시에 개청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천시는 우주항공의 발원지로 꼽힌다. 대한민국 최초 항공기 ‘부활호’가 사천비행장에서 만들어졌고, 최초의 우주발사체 ‘누리호’가 탄생한 곳도 바로 사천이다. 또한 항공기 제조 분야 생산의 80%, 종사자 수 70%, 사업체 수 67%가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을 중심으로 한 사천에 기반을 두고 있다.
박 시장은 “우주항공청은 미래 우주 분야 경쟁력 확보와 특히 민간 중심 우주산업 활성화를 견인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면서 “세계 우주산업 경쟁에서 앞서기 위해선 정부에서 낸 원안대로 특별법이 국회를 통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 유럽 등 선진국들은 오래전부터 우주항공 전담기관을 두고 있고, 후발 주자로 분류되는 호주, 아랍에미리트(UAE), 사우디아라비아 등 17개국도 모두 전담기관을 설치했다”면서 “우리나라도 사천에 하루빨리 우주항공청을 설립해 세계적으로 불붙어 있는 우주항공산업 패권 경쟁을 선점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우주항공청은 독자 발사체인 누리호와 달 탐사선 다누리호, 선진국들의 전유물인 전투기 개발 기술 등 우리나라가 가진 잠재된 우주항공 역량을 모을 구심점이 될 것”이라면서 “사천시는 연내 임시 청사 개청이 이뤄지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사천에 온 관광객이 며칠씩 머물고 소비할 수 있는 인프라 개선에서도 힘을 쓰고 있다. 박 시장은 “‘머물고 쉬어가는 섬 관광, 어민과 상생하는 해양 관광 도시’를 목표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초양도 일원에 사천 앞바다와 실안낙조를 조망할 수 있는 대관람차, 회전목마 등 유원시설이 상업 운행을 앞두고 있다. 사천바다 케이블카, 경남 유일의 아쿠아리움, 별주부전의 고향인 비토섬 캠핑장 등 기존의 다양한 관광자원과 연계하면 큰 시너지를 낼 것”이라고 자신했다. 또 “여기에 한려해상국립공원 중심에 있는 섬 5개를 잇는 무지개 생태 탐방로를 조성하고, 민간자본 1100억 원으로 추진되는 실안 호텔이 들어서면 최고의 해양 휴양 관광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사천이 고향인 박 시장은 삼천포공고와 경남과학기술대를 졸업하고, 2002년 제7대 경남도의원(사천2)으로 정치에 입문한 뒤 2018년까지 16년간 도의원을 지냈다. 그는 지난해 6·1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 후보로 출마해 시장에 당선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