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수 공급 댐 저수율 30%대 넘겨 광주 31년만의 제한급수 위기 벗어나 서귀포-해남 등 5월 하루 강수 최다
7일 광주·전남 지역의 주 식수원인 순천시 주암댐 상류 지역에 불어난 물이 흐르는 모습(오른쪽 사진). 왼쪽 사진은 사상 최악의 가뭄으로 올 2월 28일 같은 지역에서 곳곳에 바닥이 드러난 모습이다. 순천=박영철 기자 skyblue@donga.com
최악의 가뭄을 겪던 남부 지방에 최근 닷새간 많은 비가 내리면서 반년 넘게 제한급수가 이뤄지던 섬 지역 주민들의 불편이 점차 해소되는 모습이다. 31년 만의 제한급수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됐던 광주도 위기를 벗어났다. 7일 기상청에 따르면 3일 0시부터 이날까지 닷새 동안 누적 강수량은 전남 장흥군 관산읍 348mm, 고흥군 나로도 349mm, 순천시 202mm 등으로 나타났다.
극심한 가뭄에 시달리며 반년 넘게 주 1, 2회만 급수가 이뤄지던 완도군 5개 섬의 경우 10개 저수지 평균 저수율이 25%에서 63%로 급증해 8일부터 제한급수가 해제된다. 완도군 금일도 주민 주모 씨(62·여)는 “편하게 물을 쓸 수 있게 돼 너무 좋다”고 말했다. 광주의 식수 3분의 1을 책임지는 전남 화순군 동복댐은 지난달 5일 저수율이 18%까지 떨어졌지만 이번 비로 34%까지 급증했다. 식수 공급 가능 기간도 209일로 늘며 31년 만에 광주에서 제한급수가 부활할 것이란 우려가 사라졌다.
임동주 광주시 상수도사업본부 물운용총괄과장은 “제한급수를 실시할 위기에선 벗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광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주애진 기자 ja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