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 최대 도시인 이스탄불에서 5월 14일 치러지는 대통령선거와 국회의원 선거를 1주일 앞두고 대규모의 군중 집회가 열려 선거 열기를 가늠하게 했다고 신화통신, AFP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집권여당인 AK당을 대표하는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수 십만명의 청중을 선거 유세 집회에 끌어모았다. 에르도안은 이스탄불의 유럽쪽에서 집회를 열고 그 동안의 여당의 성과를 자찬하며 미래의 계획을 역설했다.
에르도안대통령은 특히 2023년 튀르키예 건국 100주년을 앞둔 시점에 치러지는 이번 선거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국민의 지지로 새로운 “튀르키예 100년”을 건설하는 것이 목표라고 주장했다.
이스탄불은 튀르키예 유권자 6명 가운데 1명 이상이 살고 있는 대도시여서 대통령 후보들과 모든 정당들은 이스탄불에서의 승리를 가장 중요하게 여긴다. 튀르키예전체 인구 8500만명 가운데 유권자 수는 약 6070만 명인데 그 중 1130만 명이 이스탄불 주민이다.
공화인민당(CHP) 지도자로 6개 정당 전국연합의 야당 대선 후보인 케말 킬리차로글루가 치열한 접전을 벌이면서 그는 하루 전인 6일 이스탄불시의 아시아쪽 지역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고 선거 유세를 펼쳤다.
그는 튀르키예에 다시 평화와 번영을 가져오겠다며 앞으로 지식과 경험, 합리적인 이성을 가지고 통치하겠다고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특히 자신의 포용적인 정책을 강조하면서 사회의 어떤 부분의 구성원도 소외시키거나 배제하는 일이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에르도안과 킬리차로글루 두 후보는 모두 대다수 국민들의 삶의 질을 개선하겠다며 최근 경제난과 지진 여파로 고통 받고 있는 대중의 마음을 얻기 위해 대규모 유세를 계속하고 있다.
하지만 에르도안대통령은 승리를 자신하면서 다양한 소수 민족과 정파들이 집합한 야당 연합의 결속과 승리를 부정하고 있다. 그 때문에 그가 선거에 지더라도 패배를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