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티마 제네라치오네 페이스북
과격 시위로 논란을 일으켰던 이탈리아 환경단체 ‘울티마 제네라치오네’(이탈리아어로 마지막 세대라는 뜻)가 또다시 로마 유명 분수에 ‘먹물 테러’를 했다.
안사(ANSA) 통신에 따르면 이 단체 소속 활동가 4명은 6일(현지시간) 로마 나보나 광장 중심부에 있는 피우미 분수에 들어가 검은 액체를 투척했다. 이 단체는 이 액체가 숯으로 만든 식물성 먹물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분수대 위에서 “우리의 미래는 이 물처럼 어둡다”며 “우리는 정부에 온실가수의 원인인 화석 연료에 대한 투자와 보조금 지급을 즉각 중단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지난해에도 여러 차례 과격 시위를 벌여왔다. 지난해 7월에는 이탈리아 피렌체에 있는 우피치 미술관에서 산드로 보티첼리의 작품 ‘프리마베라’(봄)의 보호 유리에 자신들의 손을 접착제로 붙여 고정한 채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같은 해 11월에는 로마 보나파르테 궁전 미술관에 전시된 빈센트 반 고흐의 ‘씨뿌리는 사람’ 작품에 야채수프를 끼얹기도 했다.
이들은 기후 위기 등 여러 환경 문제의 심각성에 대해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해서는 평범한 방식으로는 어렵다는 논리로 과격 시위를 정당화하고 있다. 그러나 이탈리아 정부는 이에 대한 강경 대응 방침을 밝혔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