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전남 순천시 주암댐 본댐의 저수율이 24% 대를 기록하며 주암댐 상류지역의 메말랐던 하천에 물이 흐르고 있다. 지난 2월28일과 5월 7일 드론으로 촬영한 사진 비교. 순천=박영철 기자 skyblue@donga.com
이번 어린이날 비가 와서 실망한 아이들이 많았을 텐데요, 남부 지방은 최근 닷새간 많은 비가 내리면서 반년 넘게 이뤄지던 제한 급수가 8일부터 해제되면서 섬 지역 주민들의 불편함이 해소될 예정입니다. 특히 극심한 가뭄에 시달리던 완도군은 지난해 8월 넙도를 시작으로 노화, 금일, 보길, 노화도 등으로 제한급수가 확대된 상황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번 비로 완도 섬 지역 저수지 평균 저수율이 25%에서 63%로 급등했습니다.
단비 내린 주암댐 최악의 긴 가뭄 끝에 4일째 단비가 내린 8일 전남 순천시 주암댐 본댐의 저수율이 24% 대를 기록하며 메말랐던 저수율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순천=박영철 기자 skyblue@donga.com
광주 시민의 식수 중 3분의 1을 차지하는 전남 화순군 동복댐도 지난 달 5일 18%까지 떨어졌던 저수율이 이번 비로 34%까지 급등했다. 이로 인해 31년 만에 광주에서 제한 급수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됐던 위기를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지난 주 사흘간 내린 폭우로 6일 제주 한라산 백록담이 만수위를 기록하며 신비롭고 웅장한 자태를 드러냈다. 사진= 한라산국립공원관리사무소 김동현 제공
남부 지방과 제주도도 5월 기준 하루 강수량 역대 최대를 기록한 곳이 있었습니다. 특히 제주에선 4일 서귀포에 288mm의 비가 쏟아져 역대 5월 하루 강수량을 경신했습니다. 그 덕분인지 오랜만에 한라산 백록담이 만수위를 기록했습니다. 지난 3일부터 5일까지 한라산 삼각봉에는 1013mm의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만수를 이뤘다고 하니 물이 가득 차 있을 거라 생각하지만 실제론 낮은 수위입니다. 백록담 기준 ‘만수가 됐다’라는 건 분화구 동쪽에 물이 고인 것을 말합니다.
한라산은 최고 다우지역으로 꼽히지만 화산 지형이라 물 빠짐이 좋다 보니 장마철이나 태풍 폭우 시에만 만수위를 볼 수 있습니다. 백록담의 담수면적은 평균 1만 1460㎡이며 백록담 수위는 지난 2003년 한라산연구소의 담수 조사로 최대 만수위는 4.05m라는 기준점을 확보했습니다.
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