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경남 양산시 평산마을 평산책방에서 근무하고 있다. 평산책방 인스타그램
문재인 전 대통령이 지난달 말 경남 양산 평산마을 사저 부근에 문을 연 ‘평산책방’이 자원봉사자 모집 과정에서 열정페이 논란에 휩싸이자 모집을 철회하겠다고 밝혔다.
8일 평산책방은 페이스북을 통해 “자원봉사자 모집을 일단 철회한다. 앞으로 필요할 때 홈페이지를 통해 필요한 공익사업을 밝히고 재단회원을 상대로 자원봉사자를 모집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당초) 자원봉사자 모집은 마을안내와 마을 가꾸기, 책 읽어주기 등 앞으로 재단이 하고자 하는 공익사업을 위한 것이었다”며 “아직 공익사업 프로그램이 확정되지 않았지만 자원봉사자 교육이 필요하고, 특히 책 읽어주기 봉사의 경우 전문적인 교육이 필요할 수도 있어서 미리 자원봉사단을 꾸려 두려고 했던 것인데 과욕이 된 것 같다. 혼란을 드려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평산책방 자원봉사자 모집 공고. 평산책방 소셜미디어 캡처
누리꾼들은 “오전 4시간 일하는 사람은 오후 2시까지 일하고 혼자 밥 먹으러 가야 하나” “아무리 자원봉사라도 밥은 줘야 하지 않나” “왜 민간사업장에서 무급 자원봉사자를 쓰느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 누리꾼은 “집권기에 소득주도성장을 하겠다며 최저임금을 급격하게 올릴 때는 언제고 지금은 자원봉사자를 모집하다니 말이 안 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국민의힘 김민수 대변인도 “말만 자원봉사자 모집일 뿐 실제로는 사라져야 할 열정페이를 강요하는 것”이라며 “무리하게 최저임금을 인상한 문 전 대통령이 무임금을 버젓이 꺼낸 것은 내로남불 DNA가 발현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2015년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시절 열정페이와 관련해 발언하고 있다. 채널A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