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뉴스1
더불어민주당 김남국 의원이 ‘60억 코인 보유 의혹’과 관련해 약자 코스프레를 한다는 비판이 나오자 같은 당 장경태 최고위원이 “검소한 것도 죄가 되냐”며 반박했다.
장 최고위원은 8일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출연한 자리에서 김 의원이 재산신고 내역에 들어있지 않는 ‘60억여 원 어치에 이르는 코인을 보유했었다’라는 논란에 대해 “저는 김 의원이 이렇게 코인 갖고 있는 줄 몰랐지만, 현재 코인은 정식 자산이 아니기에 고위공직자 재산신고 대상이 아닌 것 아니냐”며 법적으로 문제 될 소지는 없다고 밝혔다.
이에 함께 출연한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이 “김 의원이 찢어진 운동화를 소개하고 돈이 없어서 호텔 못 가고 모텔 간다면서 후원까지 요구해 금방 후원금도 찼다. 부끄럽지 않으냐”고 묻자 장 최고위원은 “가진 것은 죄가 안 되는데 검소하게 사는 것은 죄가 되냐”고 반박했다.
구멍난 김남국 의원의 신발. TBS 유튜브 캡처
김 의원은 2021년 11월 TBS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해 “3만 7000원 주고 산 운동화에 구멍이 났다”고 말했고, 지난해에는 ‘돈이 없어서 호텔 대신 모텔 생활을 한다’는 취지의 주장과 함께 후원을 요구하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장 최고위원은 “제가 사석에서 김 의원을 많이 보지만 김 의원은 정말 뜯어진 운동화를 신고 다닌다. 저와 같이 국회 구내식당서 3800원짜리 밥도 함께 자주 먹는다”며 검소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코인이 60억 원어치라는데 코인 등락 폭이 너무 크기 때문에 이것도 검증해 봐야 한다”며 “최고가를 찍었을 때를 기준으로 거액 운운하는 건 부당하다”고 덧붙였다.
장 최고위원은 “다른 의원들도 (코인을) 안 갖고 있을까”라며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 말처럼 (국회의원 코인보유 실태 전수조사 등) 다 공개해 보자. 이번 기회에 다 까보자”고 말했다.
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