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스 3세 영국 국왕이 대관식에서 “지겹다”면서 커밀라 왕비에게 불평하는 모습이 포착됐다고 영국 스카이뉴스가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스카이뉴스는 찰스3세 국왕이 전날 대관식을 위해 웨스트민스터 사원에 들어가려고 기다리는 동안 부인 커밀라 왕비에게 “지겹다(boring)”고 투덜대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혔다고 보도했다.
찰스 3세 국왕은 6일 예정보다 일찍 웨스터민스터 사원에 도착했고, 입장하기 위해 5분 동안 밖에서 기다려야 했다.
분석에 따르면 찰스 3세 국왕은 커밀라 왕비에게 “우리는 절대 제 시간에 올 수 없다”며 “항상 뭔가 있다. 지겹다”고 말하는 것처럼 보인다.
스카이뉴스는 찰스 3세 국왕이 70년 만의 역사적인 대관식을 앞두고 긴장했을 수 있다고 봤다.
찰스 3세 국왕은 어머니인 고(故) 엘리자베스 2세 전 영국 여왕이 서거한 지난해 9월 왕위에 올랐다. 즉위 후 8개월 만에 치러진 대관식엔 100여 명의 국가 원수와 전 세계 왕족, 유명 인사 등이 직접 참석했고 전 세계 수백만 명이 이를 지켜봤다.
이번 대관식에선 계획대로 ‘완벽’하게 진행되지 않은 것들도 더러 있다.
저스틴 웰비 켄터베리 대주교가 찰스 3세 국왕에게 왕관을 씌우는 예식도 생각대로만 되진 않았다.
웰비 대주교는 ‘성 에드워드 왕관’을 씌울 때 몇 초를 써야 했다. 대주교는 국왕의 머리에 왕관을 단단히 얹은 다음 그것을 유지하기 위해 비틀었고, 제대로 되지 않자 아예 왕관을 다시 들어 올린 뒤 제자리에 고정했다.
두 번째 시도 후 왕관은 왕의 머리쪽으로 기울었다. 웰비 대주교는 왕관에서 손을 떼기 전 다시 옆으로 기울였다. 그런 다음 왕을 향해 몸을 숙이고 왕관을 신중하게 점검한 뒤 물러났다.
이러는 동안 8초가 흘렀다. 참석자들은 처음 왕관이 머리 위에 놓였을 때 자리에서 일어난 뒤 서 있었고, 사원은 완전히 적막했다고 스카이뉴스는 전했다.
찰스 3세 국왕은 지난해 9월10일 즉위 선언문 서명 때 잉크를 치우라고 손을 휘휘 내저었고, 같은 달 13일 힐스버러성 방명록에 서명할 땐 펜 잉크가 손에 묻자 “정말 싫다, 허구한 날 이렇다”고 진저리를 치는 모습이 생중계된 바 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