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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외동포청’ 인천 유치 확정… “글로벌 도시 도약”

입력 | 2023-05-08 16:15:00


유정복 인천시장이 8일 인천시청 브리핑 룸에서 재외동포청 인천 유치 성공에 대한 소회를 밝히고 있다. 인천시 제공

다음달 5일 개청하는 외교부 산하 ‘재외동포청’이 인천에 들어선다. 인천시는 8일 “750만 재외동포와 함께 1000만 시민이 함께하는 ‘세계 초일류도시 인천 시대’를 열기 위한 동력이 확보됐다”며 환영했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승적 판단을 내려주신 윤석열 대통령과 박진 외교부장관을 비롯한 관계 공직자, 그리고 국민의 힘 지도부와 여야 정치권 관계자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유 시장은“인천은 대한민국과 세계를 잇는 출발지이자 미래이면서 재외동포들을 위한 원스톱 서비스와 다양한 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춘 최적지”라며 “재외동포청과 함께 인천을 재외동포 비즈니스 허브이자 재외동포 가치 창조의 거점으로 조성하겠다”고 강조했다.

시는 전 세계에서 경제사절로 활약하고 있는 750만 동포의 인적 자산을 활용해 인천 발전을 도모하겠다는 구상이다. 먼저 재외동포 친화적 경제 환경을 기반으로 재외동포의 경제활동을 지원하고 모국 투자를 창출해 인천을 ‘비즈니스 허브 도시’로 발전시켜 나간다는 구상이다.

3월 6일 열린 재외동포청 인천유치 시민운동본부 출범식에서 유정복 인천시장(가운데)과 시민들이 미니 현수막을 들고  재외동포청 인천 유치를 염원하고 있다.  인천시 제공

한국 재외동포는 2020년 12월 기준 193개국 750만 명으로 중국, 인도 등에 이어 전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큰 규모다. 인천은 홍콩, 싱가포르가 세계 화상(華商) 네트워크를 통해 글로벌 도시로 성장한 것처럼 전 세계에 퍼져 있는 재외동포를 중심으로 글로벌 도시로 성장하겠다는 각오다.

인천시는 다국적 기업 투자와 국제 기구 유치 등으로 시너지 효과를 발휘해 민선 8기에 핵심 공약사업인 ‘뉴홍콩시티 프로젝트’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했다. 재외 동포 네트워크를 통한 국가 전략적 투자 유치 거점으로 활용이 가능해졌다는 분석이다.

지역경제에 미치는 효과도 상당할 것으로 예측된다. 인천연구원 연구 결과에 따르면 재외동포청 유치로 지역 내 연간 968억 원의 생산유발효과, 587억 원의 부가가치 유발효과가 생기고 1100여 명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전망된다.

시는 내달 5일 개청 예정인 재외동포청이 차질 없이 출범해 안정적으로 업무를 개시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지역 내 구체적인 청사 위치와 입주 방법, 시기 등에 대해 외교부, 행정안전부와 긴밀히 협조해 청사 설치를 차질 없이 준비하고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재외동포 지원을 위한 전담 기구인 재외동포청은 올해 2월 관련 법안이 통과돼 외교부 외청으로 신설이 확정됐다. 재외동포청은 151명의 조직규모로 다음달 5일 출범할 예정이다. 재외동포 정책 수립·시행과 재외동포 및 재외동포단체 지원, 서비스정책 이행에 관한 사무를 관장하게 된다.

재외동포청 유치 확정에 지역 사회는 크게 반기는 분위기다. 황규철 인사랑 회장은 “이민의 출발지인 인천으로 동포 여러분들이 다시 돌아오는 것은 인천시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에도 큰 의미가 있다. 이제 글로벌도시 인천으로의 도약을 기대하며 재외동포청과 함께 1000만 인천시대를 열어나가도록 지혜와 역량을 모을 때”라고 강조했다.

인천경실련 김송원 사무처장도 “재외동포청이 동북아 외교적 긴장을 완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동북아의 평화번영에 기여하고 750만 재외동포와 함께하는 인천을 만드는데 힘을 모으겠다”고 밝혔다.


인천=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