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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 “日 기시다 발언, 韓 국민 마음 열려는 시도…12년 만에 진전”

입력 | 2023-05-08 17:14:00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7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공동 기자회견에서 악수하고 있다. 대통령실


대통령실이 8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일제강점기 강제동원 피해자에 대한 유감을 밝힌 것에 대해 “기시다 총리가 우리 한국 국민의 마음을 열려는 시도를 한 것”이라며 “지난 12년간의 냉각 관계를 생각하면 중요한 진전”이라고 평가했다.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말하며 “기시다 총리의 방한으로 한일 양국 국민의 마음이 조금 더 열렸다”고 했다.

앞서 기시다 총리는 전날 윤석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진 뒤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당시 혹독한 환경 속에서 일하게 된 많은 분들이 힘들고 슬픈 경험을 하신 데 대해서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 대변인은 “한일관계가 정상화 단계로 접어들었다”며 ‘후쿠시마에 한국 전문가 그룹 시찰단 파견’, ‘한일 정상 히로시마 위령비 참배’ 등의 결정에 대해 “의미 있는 진전”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이 대변인은 “지난 12년간 냉각됐던, 특히 지난 정권에서 방치되고 단절된 한일 정상 간 셔틀외교가 복원됐다”며 “군사안보, 경제안보, 첨단산업, 과학기술, 문화협력 등에서 (양국 협력과 교류가) 본격화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대변인은 “윤 대통령이 추진한 가치 중심 외교가 이제 성과를 얻어가고 있다고 평가한다”며 “지난 3월 윤 대통령이 강제징용 피해자 해법으로 ‘제3자 변제’를 결단하고 입장을 밝혔다. 국내 비판 여론이 있었지만, 이에 따라 한일 관계가 움직였고 주도권을 쥔 측면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한일 관계 정상화로) 다시 미국을 움직였고, 미국 국빈 방문에서는 ‘워싱턴 선언’이라는 한미 핵 방위 선언이 중요한 지렛대가 된 것이 사실”이라며 “기시다 총리가 한일 미래협력관계에 호응하면서 한일관계가 더 공고해졌다”고 했다.이예지 동아닷컴 기자 leey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