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주도… “다른 투자처 찾아”
올 들어 기준금리 동결 행진이 이어지면서 작년 말까지 이어졌던 은행 예·적금의 가파른 증가세가 주춤하고 있다. 특히 자본시장에 활발하게 투자하고 있는 40대 투자자들은 은행 수신 상품에서 빠르게 이탈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4대 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말 287조4147억 원이었던 개인 고객의 예·적금 잔액은 올 1월 286조5469억 원으로 한 달 새 8678억 원(―0.3%) 줄었다. 2월에는 9573억 원(―0.3%)이 더 빠져나갔다.
연령별로는 40대의 예·적금 잔액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올 1월 40대 개인고객의 예·적금 잔액은 43조7560억 원으로 한 달 전보다 1조3671억 원(―3.0%) 줄었다. 50대 역시 1조773억 원(―1.6%) 줄어 감소 폭이 두 번째로 컸다. 20대(―0.5%)와 30대(―0.2%)도 예·적금 잔액이 줄었고, 60대 이상은 1.3% 늘었다.
지난해 연 5%대까지 치솟았던 은행 수신금리가 급격하게 떨어지면서 매력적인 투자처를 찾아 나선 고객들이 은행에서 이탈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연 4.22%였던 예금은행의 수신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올 1월 3.83%, 2월 3.54%로 주저앉았다. 지난달 말 4대 은행의 대기성 자금인 요구불예금 잔액도 한 달 전보다 ―8.6% 줄어든 479조1358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 중 상당수는 증시로 쏠렸을 것으로 추정된다.
송혜미 기자 1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