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창립 KUFA 안광찬 초대 회장 “평시 정전관리-유사시 전력 지원 유엔사 해체땐 우리 안보 치명타”
안광찬 한국-유엔사친선협회(KUFA) 초대 회장이 8일 서울 강남구 자택에서 태극기와 유엔기, 미국 성조기가 함께 들어 있는 기념 액자 앞에서 유엔사의 중요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안철민 기자 acm08@donga.com
“유엔사가 한반도 평화 안보에 절대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해 왔음에도 여태껏 우호지원단체가 없었다는 현실이 안타까웠습니다.”
안광찬 한국―유엔사친선협회(KUFA) 초대 회장(예비역 육군소장·76)은 8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북한 공산집단의 남침으로 지도에서 사라질 뻔한 대한민국을 구한 주역이자 핵심 안보자산인 유엔사의 가치를 국민에게 제대로 알리고 싶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KUFA는 16일 서울 용산구 육군호텔에서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 등 각계 인사가 참석한 가운데 창립총회를 갖는다. 안 회장은 유엔사 군사정전위원회 수석대표와 이명박 정부에서 국가위기관리실장을 지낸 대표적 안보 전문가다.
그는 “6·25전쟁에 연인원 194만여 명의 유엔군이 참전해 15만여 명이 죽거나 다치거나 실종됐다”며 “한미동맹과 정전 70주년인 올해 그들의 희생과 헌신은 더 각별하다”고 말했다. 이어 “1953년 정전협정 체결 때 유엔 참전국들은 ‘워싱턴 선언’을 통해 한반도 전쟁 재발 시 재참전을 약속했다”며 “별도의 유엔 결의 없이도 회원국들의 증원 전력이 유엔사 지휘 아래 즉각 한반도로 투입될 수 있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유엔사 해체는 대한민국 안보에 ‘치명타’가 될 것이라고도 그는 지적했다. 그러면서 “해체된 유엔사를 다시 창설하려고 해도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러시아와 중국이 반대할 것이 불 보듯 뻔하다. 우크라이나 전쟁 상황이 이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며 “북한이 유엔사 해체를 줄기차게 주장하는 것도 이런 저의가 깔려 있다”고 강조했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