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한국인 최초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단일 대회 2연패를 일궜던 이경훈(32·CJ대한통운)이 이번엔 3년 연속 우승의 금자탑에 도전한다.
이경훈은 오는 12일(한국시간)부터 나흘간 미국 텍사스주 매키니의 TPC 크레이그 랜치(파72)에서 열리는 PGA투어 AT&T 바이런 넬슨(총상금 950만달러)에 출격한다.
이경훈은 지난 2021년과 2022년 2년 연속으로 이 대회를 제패했다. 본인 스스로도 대회가 열리는 TPC 크레이그 랜치와 ‘궁합’이 잘 맞는다고 할 정도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특히 그는 2년 연속으로 이 대회 72홀 최다 언더파 기록을 쓰는 기염을 통했다. 2021년에 최종합계 25언더파로 종전 기록인 23언더파를 갈아치우더니 지난해엔 26언더파로 한 타를 더 줄였다.
최근 감도 좋다. 그는 지난주 열린 PGA투어 웰스 파고 챔피언십에서도 마지막 날 활약을 펼치며 공동 8위로 ‘톱10’을 기록했다. 지난 1월 센트리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공동 7위) 이후 올해 2번째 기록한 톱10이다.
샷감이 좋은데다 익숙하고 편안한 코스에서 경기를 치르는 만큼 3연패도 충분히 노려볼 수 있는 분위기다.
PGA투어는 물론이고 어떤 골프 대회라도 단일 대회에서 한 명이 3년 연속 우승을 차지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이 밖에 샘 스네드(1957~1958), 잭 니클라우스(1970~1971년·이상 미국) 등은 이 대회에서 3년 연속 우승을 노려봤지만 모두 2연패에 그쳐 대업을 달성하지 못했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도 1997년 트로피를 들어올린 것이 대회 유일한 우승 기록이다.
이경훈이 올해 3연패의 대업을 달성한다면 적어도 이 대회에서만큼은 세계에서 가장 강한 골퍼로 우뚝 설 수 있는 셈이다.
이 대회는 총상금 950만달러의 PGA투어 정규대회다. 2000만달러가 넘는 ‘특급대회’로 분류되지 않기에 톱랭커들이 총출동하는 정도는 아니다.
올해도 세계랭킹 2위 스코티 셰플러(미국)를 비롯해 지난해 준우승자 스피스, 전 세계랭킹 1위 제이슨 데이(호주), 마쓰야마 히데키(일본) 등 라인업이 만만치 않다.
이번 대회엔 이경훈을 비롯해 한국 선수가 무려 8명이나 출전하는 것도 특징적이다.
올 시즌 풀시드를 확보한 김주형(21·나이키골프)과 김시우(28·CJ대한통운)이 출전하고 안병훈(32·CJ대한통운), 김성현(25·신한금융그룹), 노승열(32·지벤트) 등이 나선다.
여기에 배상문(37·키움증권)과 강성훈(36)은 이 대회 전 우승자 자격으로 출전한다. 배상문은 2013년, 강성훈은 2019년에 각각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한국선수 중 가장 랭킹이 높은 18위 임성재(25·CJ대한통운)는 이번주 입국해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우리금융 챔피언십에 출전한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