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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 좋은 이경훈, PGA 바이런 넬슨 3년 연속 우승 도전장

입력 | 2023-05-09 05:45:00


지난해 한국인 최초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단일 대회 2연패를 일궜던 이경훈(32·CJ대한통운)이 이번엔 3년 연속 우승의 금자탑에 도전한다.

이경훈은 오는 12일(한국시간)부터 나흘간 미국 텍사스주 매키니의 TPC 크레이그 랜치(파72)에서 열리는 PGA투어 AT&T 바이런 넬슨(총상금 950만달러)에 출격한다.

이경훈은 지난 2021년과 2022년 2년 연속으로 이 대회를 제패했다. 본인 스스로도 대회가 열리는 TPC 크레이그 랜치와 ‘궁합’이 잘 맞는다고 할 정도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2차례 모두 쉽지 않은 적수를 꺾고 정상에 올랐다. 그는 2021년엔 샘 번스(미국)를 세 타차로 따돌렸고, 지난해엔 조던 스피스(미국)를 한 타차로 꺾었다. 번스는 현재 세계랭킹 13위, 스피스는 10위의 강자다.

특히 그는 2년 연속으로 이 대회 72홀 최다 언더파 기록을 쓰는 기염을 통했다. 2021년에 최종합계 25언더파로 종전 기록인 23언더파를 갈아치우더니 지난해엔 26언더파로 한 타를 더 줄였다.

최근 감도 좋다. 그는 지난주 열린 PGA투어 웰스 파고 챔피언십에서도 마지막 날 활약을 펼치며 공동 8위로 ‘톱10’을 기록했다. 지난 1월 센트리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공동 7위) 이후 올해 2번째 기록한 톱10이다.

샷감이 좋은데다 익숙하고 편안한 코스에서 경기를 치르는 만큼 3연패도 충분히 노려볼 수 있는 분위기다.

PGA투어는 물론이고 어떤 골프 대회라도 단일 대회에서 한 명이 3년 연속 우승을 차지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1944년부터 시작된 이 대회에서도 3연패를 기록한 이는 1978~1980년의 톰 왓슨(미국)이 유일했다. 왓슨은 메이저대회 8승을 포함해 PGA 통산 39승을 기록한 ‘레전드’ 골퍼다.

이 밖에 샘 스네드(1957~1958), 잭 니클라우스(1970~1971년·이상 미국) 등은 이 대회에서 3년 연속 우승을 노려봤지만 모두 2연패에 그쳐 대업을 달성하지 못했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도 1997년 트로피를 들어올린 것이 대회 유일한 우승 기록이다.

이경훈이 올해 3연패의 대업을 달성한다면 적어도 이 대회에서만큼은 세계에서 가장 강한 골퍼로 우뚝 설 수 있는 셈이다.

이 대회는 총상금 950만달러의 PGA투어 정규대회다. 2000만달러가 넘는 ‘특급대회’로 분류되지 않기에 톱랭커들이 총출동하는 정도는 아니다.

하지만 전통이 깊은 대회인만큼 적지 않은 수의 강자들이 출전한다.

올해도 세계랭킹 2위 스코티 셰플러(미국)를 비롯해 지난해 준우승자 스피스, 전 세계랭킹 1위 제이슨 데이(호주), 마쓰야마 히데키(일본) 등 라인업이 만만치 않다.

이번 대회엔 이경훈을 비롯해 한국 선수가 무려 8명이나 출전하는 것도 특징적이다.

올 시즌 풀시드를 확보한 김주형(21·나이키골프)과 김시우(28·CJ대한통운)이 출전하고 안병훈(32·CJ대한통운), 김성현(25·신한금융그룹), 노승열(32·지벤트) 등이 나선다.

여기에 배상문(37·키움증권)과 강성훈(36)은 이 대회 전 우승자 자격으로 출전한다. 배상문은 2013년, 강성훈은 2019년에 각각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한국선수 중 가장 랭킹이 높은 18위 임성재(25·CJ대한통운)는 이번주 입국해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우리금융 챔피언십에 출전한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