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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사모펀드 부실판매 의혹’ 신한은행 본사 압수수색

입력 | 2023-05-09 11:21:00

서울 중구 신한은행 본사. 2020.7.1. 뉴스1


경찰이 9일 사모펀드 부실 판매 의혹을 받는 신한은행을 상대로 본사 압수수색에 나섰다.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금수대)는 이날 서울 중구 신한은행 본점에 있는 인적자원부 그룹, 자산관리 그룹, 투자상품서비스본부에 수사관을 보내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신한은행이 ‘피델리스 펀드’를 판매하면서 상품에 대한 설명의무를 위반하고 만기일을 지키지 않아 사기 및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피델리스 펀드는 싱가포르 무역회사의 매출채권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코로나19로 무역 상황이 어려워지자 유동성 확보가 안 돼 2021년 2월과 6월 만기일이 지나고도 상환이 중단됐다.

투자자 등으로 구성된 ‘신한 피델리스 펀드 피해자 대책위원회’는 ‘신한은행의 피델리스 펀드 판매로 투자자 385명에게 약 1800억 원의 피해액이 발생했다’며 지난해 9월 22일 서울경찰청에 신한은행과 운용사인 피델리스자산운용을 사기 및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고소·고발했다.

피해자들은 신한은행이 상품설명서 펀드 수익 구조 중요사항에 거짓을 기재했고, ‘원금 손실가능성이 없거나 극히 낮다’는 취지로 투자를 권유했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앞서 지난 4일 피델리스자산운용을 상대로도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금수대 관계자는 “압수수색으로 확보한 자료를 통해 운용사와 판매사의 공모여부, 사기 및 자본시장법 위반 등의 혐의 유무에 대해서 계속 수사를 이어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