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부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 올해 시간당 최저임금 현수막이 걸려있다. 최저임금위원회는 오는 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2차 전원회의를 갖고 본격적으로 내년도 최저임금 논의에 들어간다. 뉴스1
아르바이트생들은 물가 인상을 감안할 때 내년도 최저임금은 당연히 1만원을 넘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자영업자들은 재료비와 공공요금이 크게 오른 상황에서 인건비까지 오른다면 장사를 접을 수밖에 없다고 하소연한다.
◇ 최저임금위, 첫 회의부터 신경전…험난 예고
최저임금위원회는 지난 2일 1차 전원회의를 시작으로 내년도 최저임금액 논의를 시작했다. 통상 최임위 첫 회의는 노·사·공 위원들 간 상견례 성격이 짙다. 하지만 첫 회의부터 근로자측과 사측의 입장이 팽팽히 맞서며 최저임금 결정이 쉽지 않을 것임을 예고했다. 2차 전원회의는 오는 25일 열릴 예정이다.
민주노총 경북본부 포항과 경산 등 5개 지역본부 노조원들이 지난 1일 오후 포항시 남구 해도동 협력회관 앞에서 열린 133주년 세계 노동절 경북대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2023.5.1/뉴스1
◇ 물가 올랐으니 1만원 당연 vs 알바생 계속 유지 고민
소방공무원을 준비하며 한 식품제조업체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박모씨(28·여)는 “물가 인상 폭에 따라 최저임금도 오르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면서 1만원이 넘어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실제 지난 3월 알바천국이 대학생 111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내년 희망 최저시급은 올해 9620원보다 650원 높은 평균 1만270원으로 집계됐다.
식당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대학생 김모씨는 “교통비, 통신비, 식비 등 요즘 안 오른게 없는 것 같다”면서 “최저임금이 좀 큰 폭으로 올라서 체감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반면 서대문구에서 돼지고기 불백집을 운영하는 40대 사장님은 “이미 최저임금을 넘는 1만1000원을 주고 있다”면서 “이 상황에서 최저임금 기준 선이 올르면 지금 이 돈에서 더 올려야 되는데 숨통이 조여오는 것 같다”고 아르바이트생을 계속 유지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걱정했다.
지난달 17일 서울 중구 명동 먹자골목 2022.4.17/뉴스1
경기도 성남에서 일본식 선술집을 운영하는 허모씨(35·남)는 “임대료에 식자재비도 엄청나게 올랐는데 여기에 최저임금까지 오르면 더 힘들 것 같다”면서 난색을 표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