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가 ‘하늘길’을 뚫지 못했다.
220만 충남도민의 염원인 서산공항이 지방공항 건설에 대한 일각의 부정적인 시각에 막혀 예비 타당성 조사 문턱을 넘지 못했기 때문이다.
특히 서산공항은 취임 1주년을 맞는 윤석열 대통령 공약이다. 여기에 도지사, 국회의원, 지방의원 등 정치인 대부분이 집권당인 국민의힘 일색인데도 정치적인 역량과 명분이 부족했던 것 아니냐는 여론을 피할 수 없게 됐다.
9일 도에 따르면, 서산공항은 서산시 고북·해미면 일원 공군 제20전투비행단 활주로를 활용하고, 500억여 원을 투자해 터미널과 계류장, 유도로, 진입도로 등을 설치하는 사업이다.
도는 서산공항 세력권 내 인구가 155만 4000명에 달하고, 인근 대산항에서 국제여객선 운항을 준비 중이다. 충남혁신도시와 태안 기업도시, 해미 천주교 국제성지 등이 위치해 건설 여건이 충분하다고 보고 있다.
지난 2017년 국토부가 추진한 사전 타당성 조사 용역에서는 경제성(B/C) 1.32와 총 사업비 509억 원으로, 경제성 및 사업성이 충분하다는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2021년 11월 예타 대상 사업으로 선정된 서산공항은 지난해 10월 기획재정부와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참여한 1차 점검회의에서 사업비가 758억 원으로 당초보다 249억 원 늘어났다.
그러나 지난 3월 예타 마지막 관문인 기재부 재정사업평가위원회 분과위원회에서 민간 위원들이 적자 운영 등 지방공항 건설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을 내놨다.
분과위원회는 종합평가(AHP) 0.5 미만으로 타당성이 부족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에 따라 서산공항은 9일 열린 기재부 재정사업평가위원회에서 예타를 통과하지 못했다.
도는 이번 예타 결과를 딛고, 서산공항 건설 사업 추진에 더 박차를 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홍 국장은 또 “2028년 서산공항 개항 시기에는 문제가 없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토부도 이날 ‘서산공항 사업 추진 의지 확고’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통해 “서산공항이 예타를 통과하지 못했으나 사업 추진 의지는 변함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국토부는 “국정과제로 추진 중인 ‘항공 네트워크 확대’와 지역공약 이행을 위해 서산공항 사업이 필요하다”라며 “이번 예타를 통과하지 못한 사유를 자세히 분석해 향후 추진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태흠 지사는 지난달 초 기자회견을 통해 서산공한 건설을 위한 ‘투 트랙 전략’을 제시했다.
김 지사는 서산공항 관련 언론 보도를 언급하며 “500억 원 이하로 사업비를 조정하든지, 예타 대상 사업비 한도를 1000억 원으로 상향하는 방법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지사는 “어떤 방법이든 (서산공항 건설은) 확실하다”라며 “사업비 조정 형태로 하는 방안을 국토부와 협의 과정에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홍성=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