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부 쿠데타로 물러난 뒤 해외 도피 생활을 계속해 왔던 탁신 친나왓 전 태국 총리가 17년 간의 자진 망명 생활을 마치고 오는 7월 귀국할 것이라는 의지를 밝혔다.
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오는 14일 태국 총선이 치러지는 가운데, 탁신 전 총리는 오는 7월 귀국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탁신 전 총리는 “나는 다시 허락을 구하고 있다. 생일 전인 7월 안에 손주들을 만나러 집에 돌아가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오는 14일 총선을 앞두고 현재 탁신 전 총리의 딸이자 제 1야당 후보로 나선 패통탄(36)이 압도적인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탁신 전 총리가 이 같은 귀국 의사를 밝히면서 선거에도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주목되고 있다.
최근 패통탄의 출산 소식에 탁신 전 총리는 손주들이 보고 싶다면서 귀국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탁신 전 총리는 이날 트위터에 딸 패통탄의 출산 소식을 알리면서 “올해 7월이면 74세가 되는데 손자를 키우기 위해 귀국할 수 있도록 허락을 구하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패통탄은 오는 14일 총선에서 제1야당 프아타이당의 총리 후보로 지명됐으며 각종 여론조사에서 차기 총리 후보 지지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현재 패통탄이 압도적인 지지율 1위를 기록하고 있긴 하지만, 최근 최근 전진당(MFP) 등 신진 세력이 약진하고 있어 여전히 누가 정권을 거머쥘 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탁신 전 총리는 2001년부터 태국 총리로 재임했다. 2006년 군부 쿠데타로 축출됐으며 2008년 부패 혐의 재판을 앞두고 해외로 도피했다.
하지만 이후에도 탁신 전 총리는 농민과 도시 빈민층을 중심으로 강력한 지지를 받아왔으며 여동생 잉락 친나왓도 2011~2014년 태국 총리로 재임했다.
한편 태국 총선 공식 결과는 7월 초 발표되며, 연정 구성 협상 등을 거쳐 총리 선출은 7월 말 이뤄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