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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 확산 상황 실시간 공유로 2차 피해 예방

입력 | 2023-05-10 03:00:00

[혁신행정이 미래다]〈2〉 재난데이터 민관 공유 강화
국지성호우 예측 침수지도 제작
산사태 예상 지역 정보도 제공




“가스 폭발 등 2차 피해로 이어지면 큰일입니다.”

지난달 11일 강원 강릉에서 초대형 산불이 발생했을 때 재난 컨트롤타워인 행정안전부는 화재 진압을 지휘하는 동시에 2차 피해 우려 지역을 점검했다. 그리고 폭발 가능성이 있는 가스회사 등에 산불 피해 지역과의 거리, 불길 확산 속도 등을 실시간 공유했다.

산불 확산 상황을 공유받은 SK가스는 주변 가스충전소와 사업장 등 1574곳에 통보해 밸브 잠금, 용기 이동, 대기 중 가스 버림 등 안전조치를 즉각 취하도록 했다. 그 결과 일부 재산 피해는 발생했지만 가스 폭발 등 2차 피해는 막을 수 있었다.

정부는 이처럼 공공·민간 데이터를 분석해 재난 상황에서 피해가 발생하기 전 선제적으로 관계기관과 업체에 전달하는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과거에는 각 기관과 업체가 재난 안전 데이터를 얻기 위해 관련 웹사이트를 일일이 방문해야 했지만, 정부가 선제적으로 정보를 공유하는 시스템으로 진화 중인 것이다.

행안부는 올 3월 기관별로 분산 관리되는 각종 재난 안전 데이터를 재난 유형별로 수집, 연계, 공유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현재 지진과 감염병 등 재난 10종의 데이터와 관련된 시스템을 구축했는데 2024년까지 재난 57종을 다룰 수 있도록 확장할 계획이다. 행안부 관계자는 “기관·업체뿐 아니라 국민 개인도 스마트폰을 통해 맞춤형 재난 정보를 제공받고 위험이 다가오기 전 사전 대피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재난 대비를 위해 도시침수지도도 만들었다. 빗물처리시설이 감당하기 힘들 정도의 폭우가 발생했을 때 피해가 예상되는 침수 범위와 높이를 예측해 관계 기관 등에 전달하는 시스템이다. 현재 홍수에 취약한 읍면동 1654곳 중 607곳(약 37%)을 대상으로 제작을 마쳤으며 2024년까지 모두 제작을 완료할 계획이다.

정부 관계자는 “이상기후 증가로 국지성 집중호우가 늘고 있는 상황에서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산사태 우려가 큰 지역 주민들에게 예측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